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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궁근종, 제때 치료하면 난임 극복할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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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있는 하나의 자궁 평활근육 세포의 유전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양의 섬유성 결체 조직을 포함한 자궁근종 평활근 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다.

전문의 칼럼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월경 과다, 월경통, 골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나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은 자궁근종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많거나 과체중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게 되는데, 자궁근종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빈혈을 유발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 심한 생리통이나 성교통, 하복부 압박감이나 만성 또는 급성 통증, 요로 압박으로 소변이 정체돼 수신증(水腎症)이 생긴 경우, 방광 압박으로 인한 빈뇨 증상, 난임의 유일한 원인으로 판단되는 경우, 자궁 내강 변형으로 반복된 유산,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 폐경 후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 근종의 위치와 증상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는 완치보다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자궁근종이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0.2~2%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으면 치료를 하지 않고 예후를 관찰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무조건 난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 증상 등이 임신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궁의 내강, 즉 안쪽에 생기는 점막하 자궁근종의 경우엔 수정과 착상을 직접 방해해 임신이 잘 안 되는 원인이 된다. 자궁의 바깥에 생기는 장막하 자궁근종과 자궁 근육층 내에 위치하는 근층 내 자궁근종의 경우, 근종이 상당히 커진 뒤 발견되면 이로 인해 자궁 내강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는 착상을 방해해 난임이 될 수도 있다.

 가임력을 보존하려면 조기에 발견해 제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혼 여성이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윤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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