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 우승 원하면 토트넘 떠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00:03

업데이트 2021.05.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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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우승운 없는 토트넘. 우승을 원하는 케인·손흥민(왼쪽부터)은 떠날 것인가. [AFP=연합뉴스]

우승운 없는 토트넘. 우승을 원하는 케인·손흥민(왼쪽부터)은 떠날 것인가. [AFP=연합뉴스]

우승을 원하면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야 하는가.

트리피어, AT 마드리드서 우승컵
에릭센·워커도 토트넘 떠나 우승
토트넘 2008년 이후 13년째 무관
케인 결별 앞둬, 손흥민 거취 주목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오른쪽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31·잉글랜드)가 토트넘을 떠난 뒤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AT 마드리드는 23일 열린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2-1로 꺾었다. 승점 86(26승 8무 6패)의 AT 마드리드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84)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트리피어는 지인에게 스포츠 베팅 정보를 흘려 10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최종전 풀타임 등 28경기에 출전했다. 탄탄한 수비에, 도움도 6개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4시즌 간 토트넘에서 뛴 트리피어는 2019년 AT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두 시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째 무관이다. 올 시즌에는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올 시즌 유럽 3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우승팀에서 활약했다. ESPN UK는 ‘토트넘을 떠난 트리피어: AT 마드리드에서 라 리가 우승’, ‘토트넘을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 인테르 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토트넘을 떠난 카일 워커: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이라고 전했다.

에릭센(29·덴마크)도 올 시즌 인테르 밀란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이적해 첫 시즌 주전에서 밀렸지만, 올 시즌은 주전으로 올라섰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7시즌 간 토트넘에서 뛰었는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8시즌 간 뛴 오른쪽 수비수 워커(31·잉글랜드)는 2017년 맨시티로 옮긴 뒤 우승만 10차례다. 심지어 2014년부터 5년 반 토트넘을 지휘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9·아르헨티나) 감독마저 올 1월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은 뒤로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8년 이후로 토트넘을 떠난 선수 중, 28명이 다른 팀에서 기록한 우승만 115회다.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16회 우승, 개러스 베일(토트넘)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13회 우승했다. 심지어 2008년 토트넘을 떠난 이영표(44)도 사우디 알힐랄에서 4차례 우승했다.

ESPN은 트리피어-에릭센-워커 사진을 게재하며 “다음은 케인”이라고 썼다. 우승에 목마른 해리 케인(28·잉글랜드)도 토트넘 탈출을 앞뒀다. 케인은 20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이적을 시사했다. 케인은 올 시즌 32골-16도움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맨시티, 맨유, 첼시 이적설이 나온다. 토트넘 팬들도 “누가 케인을 원망하겠는가”라고 자조적 반응이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파트너 케인을 잃을까 봐 걱정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케인이 이적하면 덩달아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나야 우승하는 건 과학이다’, ‘손흥민이 우승하려면 탈(脫) 토트넘이 시급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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