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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추모의 벽’착공식…文 “한미,고통도 영광도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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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방장관, 참전용사 등과 추모의 벽 모형을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방장관, 참전용사 등과 추모의 벽 모형을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한·미 동맹의 가치를 강조했다.  착공식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렸다.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결코 잊을 수 없어" 

높이 1m, 둘레 50m 크기로 세워지는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 6595명과 미군 부대 배속 한국군(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 등과는 달리 기존 한국전 기념비엔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지 않은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UN(유엔) 참전용사들께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드렸고 3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양국 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의 시삽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양국 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의 시삽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쟁과 전후 재건이라는 가장 힘들었던 고비에 참전용사들이 있었다”며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 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영웅까지 떠나온 고향,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계획을 밝혔다. 알링턴 국립묘지 '한국 묵상의 벤치'에 새겨진 문구 ‘전쟁의 종식은 추모에서 시작한다’를 인용하며 “우리는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용사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도 함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 일정 이번이 가장 많아 

문 대통령의 추모의 벽 착공식 방문은 이번 방미에서 세번째 ‘혈맹 행보’다. 지난 20일 방미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했다. 21일 오전엔 한국전쟁 참전 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미국 정부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함께 참석했다.

수여식에서 명예훈장을 받은 94세의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 당시 청천강 전투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섰던 참전용사다. 문 대통령은 “퍼켓 대령은 한국전쟁의 영웅”이라며 “대령과 미8군 레인저 중대 장병들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인데 한·미 동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일정은 이번이 가장 많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첫 방미 땐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장진호 전투는 흥남철수작전에 따라 피란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 전쟁이다. 피란민 속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5월, 2019년 4월 방미는 일정이 짧아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등을 위한 협상에 집중했다.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주요 발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주요 발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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