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안 씻어" 안젤리나 졸리 수십마리 벌떼 뒤집어썼다, 왜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5.22 05:00

업데이트 2021.05.22 17:46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일(현지시간) 유엔이 제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상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그램 캡처]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일(현지시간) 유엔이 제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상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그램 캡처]

"촬영 3일 전부터 샤워도 못 했어요. 벌들이 샴푸 등 다른 향기를 맡으면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죠. 페로몬을 몸에 바르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수십 마리의 벌을 온몸에 뒤집어쓴 뒤 한 말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검은 배경 앞에 선 그는 눈앞으로 벌이 날아다니고, 몸을 기어 다녀도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일(현지시간) 유엔이 제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졸리와 함께한 '벌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했다. 생태계 균형과 생물 다양성 보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벌의 이로움을 알리고, 보호를 호소하는 취지다.

졸리는 벌을 유인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온몸에 '페로몬'(동물이나 곤충이 같은 종의 이성을 유인하는 물질)을 발랐다. 곧 벌들이 달려들었다. 하얀 옷 일부가 까맣게 보일 정도였다. 벌들이 얼굴은 물론 눈 근처까지 달라붙었지만 졸리는 움직이지 않았고, 얼굴에 붙은 벌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부렸다.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환경·농업·식량 문제를 개선하는 데 양봉이 필수적"이라고 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봉 기술을 활용하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네스코와 프랑스 화장품 회사 겔랑이 협력한 '여성 양봉가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구역 내에 2500개의 벌통을 만들어 벌 개체 수를 1억2500만 마리까지 늘리는 걸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10년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이는 살충제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꿀벌들이 살충제에 노출된 꽃가루를 채집하면서 개체 수가 줄었다는 것. 여기에 기후변화도 한몫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토착종이 교란됐고, 미국에서는 6종 넘는 토종벌들이 멸종 위기종 목록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수십 마리의 벌에게 단 한 발도 쏘이지 않았을까.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아마추어 양봉가이자 사진작가 댄 윈터스가 답했다. "졸리는 촬영하는 18분간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덕분에 벌에 쏘이지도 않았죠."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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