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 24일 일왕 만나 신임장 제출

중앙일보

입력 2021.05.21 17:46

업데이트 2021.05.21 17:51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가 24일 나루히토(徳仁) 일왕을 만나 신임장을 제출한다.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후 4개월여 만이다. 강 대사가 뒤늦게나마 정식 부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꽉 막혔던 한일 외교당국 간 소통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지난 1월 부임 후 4개월만에 절차 마무리
스가 총리, 모테기 외상 등은 아직 못만나
다음달 G7 앞두고 관계 개선 여부 주목
"긴급사태 해제되면 모테기도 만날 듯"

지난 3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지난 3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일본 정부는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閣議·우리의 국무회의격)에서 강 대사와 타부 이리나 케냐 대사의 신임장 제정(제출)식 날짜를 이달 24일로 확정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 국가 원수가 새로운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외교 절차다. 일왕의 일정 조율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상 일본에 부임한 대사들은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후 대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강 대사는 지난 1월 22일 부임해 2주간 자가격리 후 2월 12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활동을 해 왔다. 당초 지난달 초 일왕 주재 신임장 제정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 대사의 다리 부상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강 대사는 그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으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 일본 정부 핵심 인사들과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대사관 측이 외무성과 총리 관저에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일본 측에서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대사가 부임한 후 수개월이 되도록 외무상이나 총리를 만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강제 징용, 위안부 판결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앞서 남관표 전 대사는 2019년 5월 9일 부임한 후 나흘 만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을 만났고, 부임 12일만인 같은 달 21일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를 예방했다.

신임장 제정식으로 강 대사의 정식 부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양국 간 외교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될지 주목된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도쿄에 내려져 있는 긴급사태가 해제되는 대로 강 대사와 모테기 외무상의 만남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윤설영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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