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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백신' 접종자 7만 명 넘었다…접종기관에 전화로 예약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신청자는 7만7912명으로 7만 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신청자는 7만7912명으로 7만 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일명 ‘노쇼(No Show) 백신’ 접종자가 7만 명을 훌쩍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했지만,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아 발생하는 백신 여유분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을 원하는 국민 수요보다 접종 가능한 백신이 모자라 발생한 현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접종자는 총 7만791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AZ 접종자의 약 3.5% 수준이다. 지난 4월 1일 132명에 불과했던 노쇼 백신 예비 접종자는 4월 30일 1만70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도 6일 6675명, 7일 7477명, 8일 3463명 등 접종이 이어졌다. 4월 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하루 평균 접종자는 1590명꼴이다.

노쇼 백신은 말 그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접종자가 당일 백신 접종에 불참해 남은 접종 분량을 뜻한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개봉 후 6시간 이내 접종해야 하는데 불참자가 생겨 당일 접종자를 찾지 못하면, 그대로 폐기된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폐기 물량을 최소화하고자 해당 접종 대상자인 일반 시민에게도 사전 예약을 받아 예비명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사회 필수 인력 등이 아니어도 접종을 희망하는 누구나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은 이달 5일부터 접종 완료자가 해외 방문 뒤 귀국하는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신혼여행이나 여름휴가 등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일부 위탁의료기관은 예비접종을 원하는 이들이 몰려 대기자가 100명 이상 넘어가기도 한다.

조명희 의원은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나선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제공 조명희 의원실

조명희 의원은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나선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제공 조명희 의원실

조명희 의원은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나선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하위의 접종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정부의 백신 조기도입 실패 탓”이라며 “백신 접종 인프라가 충분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조기에 백신 확보를 서둘렀다면 국민이 일상을 회복하는 시기가 더 당겨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제라도 정부는 백신 수급실패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백신 추가 확보와 접종률 제고에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쇼 백신 접종 예비명단을 등록하려면 별다른 예약 시스템 없이 접종기관에 직접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 내 ‘의료기관 찾기’를 통해 지역 내 접종기관을 조회할 수 있는데, 이들 접종기관에 전화해 예약명단 등록을 문의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고령층 예방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오는 27일부터 노쇼 백신 발생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예약을 보다 쉽게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4일 네이버나 카카오 등 많은 국민이 활용하는 민간 플랫폼 회사와 협력해 예약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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