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나비인듯 나풀, 잠자리처럼 퍼덕…’땅의 포식자‘ 노랑뿔잠자리

중앙일보

입력 2021.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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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

“운 좋게 노랑뿔잠자리를 만났네요.
참 보기 드문 친구인데요.
노란색 날개에 뿔처럼 긴 더듬이가 달렸죠?
마치 날개가 잠자리 같죠?
이런 생김 때문에 노랑뿔잠자리라는 이름을 얻은 겁니다.
사실 이름은 이렇지만 잠자리하고는 완전히 다른 종이예요.
잠자리라고 오해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요소를 다 갖고 있어요.
아마도 이 친구를 처음 본 사람 또한
오해해서 이름을 이리 붙였을 겁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친구를 만난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 박사가 신난 듯
설명했습니다.

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

만났을 때 첫 모습이 이랬습니다.
첫인상, 나비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박사가 잠자리라 알려줬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우선 잠자리 눈이 아니었습니다.
더듬이도 잠자리보다 유난히 깁니다.
날개를 접은 상태에선 그물맥 날개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잠자리로 여길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박사에게 반문했습니다.
“이게 정말 잠자리라고요?”

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

“생긴 모양을 보고 잠자리라고 하죠. 하하
 실핏줄처럼 날개에 있는 맥,
 즉 가는 선을 시맥이라고 하는데
 그 시맥이 그물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그물처럼 생긴 날개를 가진 곤충들을
 풀잠자리목이라고 합니다.

 원래 잠자리목은 눈이 크잖아요.
 그리고 더듬이가 짧죠.
 얘는 눈이 작은 데다 더듬이가 유난히 깁니다.
 또 잠자리는 물속에서 다른 것을 잡아먹고 사는 곤충인데,
 이 친구는 땅에 사는 곤충들을 잡아먹는 포식자거든요.

 생리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완전히 다른데
 생긴 모양을 보고 잠자리라고 하는 거죠.”

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

날개를 펼치자 날개가 영락없는 잠자리입니다.
왜 잠자리라 이름 지었는지 알 듯합니다.

더구나 그물 맥 날개에 스며든 노랑이 하늘거리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곱디곱습니다.

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

노랑뿔잠자리가 날갯짓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재빠르게 날개를 텁니다.
날아갈 준비를 하는 듯합니다.
함께 지켜보던 이 박사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 몸에 열을 올리는 겁니다.
 아침 기온이 5도였어요.
 쌀쌀했으니 몸에 열을 올려 비상할 겁니다.”

노랑뿔잠자리,
나비인 듯 나풀거리더니
잠자리처럼 날아올랐습니다.

노랑뿔잠자리 배경에 빛 망울(보케)이 생기게 하는 법,
노랑뿔잠자리가 날갯짓하는 모습과
이강운 박사가 들려주는 노랑뿔잠자리 이야기는
동영상에 담겼습니다.

자문 및 감수/ 이강운 서울대 농학박사(곤충학),
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

핸드폰사진관은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곤충 방송국 힙(Hib)과 함께
곤충 사진과 동영상을 핸드폰으로 촬영 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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