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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짓는 원칙은 딱 하나, 서울도심 30분 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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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언식 회장이 경기도 화성 봉담 프라이드시티 분양 현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언식 회장이 경기도 화성 봉담 프라이드시티 분양 현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DSD삼호 김언식(67) 회장은 국내에서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자)로 통한다. 땅 매입부터 기획·인허가·설계·금융·마케팅·사후관리까지 아파트를 짓는 시공 작업을 제외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게 그의 일이다. 1980년 삼호주택(현 DSD 삼호)을 설립해 주택 사업에 뛰어든 김 회장은 1991년 경기 수원시 화서동의 화서 벽산(238가구)아파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벨로퍼의 길을 걸었다. 경기 용인시 수지 LG빌리지, 부산시 해운대 대우트럼프월드 마린,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일반 아파트 조경비의 10배 가까운 600억원을 투자한 일산자이는 2011년 세계 조경가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DSD삼호는 지난해까지 4만여 가구를 분양했다. 위례신도시(4만2000여 가구)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1세대 디벨로퍼 김언식 회장 #4만 가구 공급, 봉담엔 이달 분양 #“버려진 땅에 꿈의 도시 세울 것”

그는 아파트 부지를 선정할 때 한 가지 원칙을 따른다. ‘도심 30분 거리’다. 서울 도심 30분 거리 이내는 주택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북쪽으로 고양, 남쪽으로 용인, 화성 등이 한계선이다. 김 회장의 사업장도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최근 김 회장은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에게 컨설팅을 의뢰해 “2035년까지 수도권과 서울 인구는 줄지 않지만, 지방은 괴멸 수준의 축소가 예상된다”는 답을 얻었다. 김 회장은 “수도권에서도 교통망 부재 등으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신도시는 낙후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SD삼호가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리지구에서 이달 분양하는 ‘봉담 프라이드시티’ 역시 김 회장의 오랜 경험과 원칙이 녹아 있다. 4034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되는 ‘봉담 프라이드시티’ 1블록은 GS건설, 2블록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입주 후 아파트 시설에 따라 집값 등에서 우열이 갈리는 탓에 두 대형 건설사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노선 구간이 반영되면서 이 지역의 서울 강남권 접근성도 개선된다. ‘도심 30분 거리’라는 원칙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학교·공원·문화시설·병원·식문화 공간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멀티플렉스 단지를 늘 추구해왔다”며 “버려진 땅을 ‘꿈의 도시’로 직접 창조하는 것이 일관된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 이름 ‘DSD(Dream Space Developer)’에도 그런 뜻이 담겼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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