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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얽힌 악연이지만…곽상도 부인상 '대통령 문재인' 조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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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위로했다.

20일 곽 의원 부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가 놓여있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족은 문 대통령의 조화를 가장 안쪽에 놓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곽 의원이 '문 대통령 저격수'로 두 사람이 각종 소송과 고발로 얽혀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조화는 눈길을 끌었다. 곽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에 대해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라며 문 대통령을 고발한 상태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와도 불편한 사이다.

그는 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예술지원금을 특혜 수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SNS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또 다혜씨의 아들이자 문 대통령 외손자인 서모군의 '서울대병원 특혜진료 의혹'을 제기했다가 지난 1월 다혜씨로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20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부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20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부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국회의원의 가족 부고에 조화를 보내는 관례를 따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곽 의원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공세도 했지만, 부인상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 측 관계자도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의는 지키는 것 아니겠나"라며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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