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 박홍근, 이재명 지지 "낡은 질서 깨트릴 혁신주자"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10:40

업데이트 2021.05.20 10:53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박원순계 3선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우리 안에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주자"라며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차기 대선에는 세 가지의 리더십이 절실하며 그런 점에서 저는 그가 더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으로 누군가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드러내는 일이기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자인 다른 분들께는 인간적으로 매우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늘 시대나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해 "현시대의 최대 질곡과 제대로 싸워서 이겨낼 선도자라고 판단했다"며 "국민 다수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모두 매우 불안하게 여기는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사회경제적 해법을 중심으로 해서 보다 과감하고 담대하게 펼쳐나갈 리더십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안의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주자라고 판단했다. 당 안에 오랫동안 형성된 주류적 질서도 마찬가지이고, 보수가 더 빠르게 세대교체의 큰 흐름을 만드는 현실에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를 에워싼 알을 이제는 거침없이 깨뜨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혁명 이후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 중에서 야당으로 전환하지는 않고 관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보를 세워야 확장이 가능하다"며 "더구나 호남의 전략적 판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불리한 유권자 지형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박홍근 의원 글 전문
돌아보니 지난 1년은 쉼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누군가를 위해 전력투구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친 심신을 이제는 재충전하라는 권유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경선을 마친 후 당내 원팀을 만드는 숙제가 중요하니 완충지대 형성을 명분으로 삼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제대로 바꾸자는 저의 정치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은 이를 끝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이 대전환기에 서 있고 주권자들이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데, 개인적 이유로 상황을 회피하거나 관망하는 것은 도리도 책무도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지난 며칠 동안 치열하게 주변의 의견을 구해보고 홀로 깊은 사색에도 잠겨봤습니다. 그리고나서 어제(19일) 오후에는, 그 분을 작년 11월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예산 협의를 겸해 만난 이후 세번째로 따로 뵈었습니다.  그 분의 오랜 기다림대로 저의 결심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누군가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드러내는 일이기에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자인 다른 분들께는 인간적으로 매우 미안한 일이기도 합니다. 차기 대권을 꿈꾸며 뛰고 계시는 당내의 다른 분들도 저와의 각별한 인연이 있고 국정을 잘 이끌어갈 차고 넘치는 능력도 모두 갖추셨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늘 시대나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차기 대선에는 세 가지의 리더십이 절실하며 그런 점에서 저는 그가 더 적임자라고 믿습니다.

첫째, ‘현 시대의 최대 질곡과 제대로 싸워서 이겨낼 선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늘 한국사회 최대의 숙제는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형성된 양극화의 극복이라고 여겨왔습니다. 지난 보궐선거의 핵심 패인도, 모 교수의 주장(한시적 정치연합인 촛불시민혁명 이후 '자기집단을 향한 정체성의 정치'와 '중도포용적 헤게모니 정치'의 배합에 실패)처럼 국민의 삶(민생)을 정치적 1번 갈등의제로 끌어올리지 못한 한계가 컸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국민 다수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모두 매우 불안하게 여기는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사회경제적 해법을 중심으로해서 보다 과감하고 담대하게 펼쳐나갈 리더십이 절박합니다.

둘째, ‘우리 안의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주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만해도 부지불식간에 기성세대로서, 86세대로서, 남성으로서, 여당정치인으로서, 현역국회의원로서, 다선선배로서 여러 기득권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 안의 낡은 기득권을 먼저 걷어내지 않고서는 한 발도 당당히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당 안에 오랫동안 형성된 주류적 질서도 마찬가지이고, 보수가 더 빠르게 세대 교체의 큰 흐름을 만드는 현실에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를 에워싼 알을 이제는 거침없이 깨뜨려야 합니다.  즉 우리 세력의 성찰과 혁신을 가늠할 기득권의 타파, 포용적 주류질서의 창조, 세대적 변화를 위해서도 그가 꼭 필요합니다.

셋째,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제대로 견인해올 영역 확장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차기 대선은 보수 우위의 실질적인 1:1 구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선거전을 치러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입니다.  최근 FGI에서 확인된 내용처럼, 촛불시민혁명 이후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유권자 중 야당으로 전환하지는 않고 관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보를 세워야 확장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호남의 전략적 판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불리한 유권자 지형을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상과 같은 이유로 오늘 들메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새 길로 나섭니다.  그를 향한 시대적 요구와 그가 지닌 강점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그의 부족함은 동지애로 함께 채워가겠습니다.  저의 작은 능력이나마 그와 함께 만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국민의 안정된 삶에 보탬이 되도록 쏟아붓겠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경쟁후보들께는 크게 빚진 마음으로, 그리고 원팀의 큰 정신으로 더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저의 선택과 결단을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힘이 되겠습니다.

저와 생각이나 입장을 달리 하는 분들의 그 어떤 선택도 전적으로 존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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