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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개와 인터뷰한 '얼빵 도둑'…기자 눈썰미에 쇠고랑 찼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메사추세츠주보스턴 지역 방송 7News WHDH-TV기자 줄리아나 매자(왼쪽)가 한 주차장에서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접근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메사추세츠주보스턴 지역 방송 7News WHDH-TV기자 줄리아나 매자(왼쪽)가 한 주차장에서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접근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한 지역 방송 기자가 강아지 도난 사건을 보도하던 중 현장에서 용의자를 잡는 기지를 발휘했다.

현장 지나던 개 놓치지 않은 눈썰미 #가짜 개 주인 추궁, 그 자리서 신고 #개 도둑 잡히는 장면 고스란히 녹화

미 CBS 인사이드 에디션 등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방송 7News WHDH-TV기자 줄리아나 매자는 지난 9일 케임브리지의 한 주차장에서 강아지 도난 사건을 취재하던 중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저먼 쇼트헤어 포인터 종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이었다.

케임브리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트위터 캡처]

케임브리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트위터 캡처]

그런데 그 장면이 어디서 본 듯 익숙했다. 리포팅 직전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서 본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 및 도둑맞은 강아지와 똑 닮았다. 이 강아지는 7일 오후 이 주차장에서 사라져 주인이 애타게 찾던 중이었다.

수상하게 여긴 매자는 카메라를 대동해 남성에게 접근한 뒤 취재를 가장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우선 강아지 목에 걸린 이름표를 확인하기 위해 개를 쓰다듬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몸을 낮춰 강아지의 이름표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이름표에는 도둑맞은 강아지 이름인 ‘티투스’가 적혀 있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메사추세츠주보스턴 지역 방송 7News WHDH-TV기자 줄리아나 매자(왼쪽)가 한 주차장에서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접근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메사추세츠주보스턴 지역 방송 7News WHDH-TV기자 줄리아나 매자(왼쪽)가 한 주차장에서 강아지 도난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접근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이후 매자는 남성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신의 개가 아니지 않으냐”, “왜 태그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성은 “나는 그냥 걸어가고 있었는데 주차된 차 안에서 개가 짖고 있어서 함께 산책하려 했을 뿐이다”, “전화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고장 났다”, “납치가 아니라 단순 실수였다”는 등 횡설수설 답변했다.

남성을 용의자로 판단한 매자가 그 앞에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남성을 용의자로 판단한 매자가 그 앞에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julianamazzatv 트위터 캡처]

남성이 당황하자 매자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도둑맞은 개를 ‘실수’로 데려갔다는 남성을 만났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2분 만에 출동했고,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매자가 도둑맞은 강아지와 용의자를 잡는 과정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돼 전파를 탔다.

강아지를 훔친 남성은 29세의 카일 개리피로 밝혀졌다. 그는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무단 침입해 강아지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1일 강아진 그레그 시치크비치는 미 CBS방송에 출연해 강아지를 찾아준 취재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 CBS 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캡처]

지난 11일 강아진 그레그 시치크비치는 미 CBS방송에 출연해 강아지를 찾아준 취재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 CBS 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캡처]

매자는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강아지의 목에는 분명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24시간이 지났는데도 한 번도 경찰이나 주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 순간 남성을 용의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티투스는 곧바로 주인과 재회했다. 주인 그레그 시치크비치는 “취재진이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한 덕분에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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