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의 현대차 "수소발전"…SK는 아마존에 수소지게차 공급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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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 넥쏘 국내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 넥쏘 국내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했다. 사진 현대차

수소경제 시대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 역시 수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이미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했고 SK나 한화, 두산 등도 앞다퉈 수소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해외 업체에 대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소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기업들 수소 영토 확장 가속도
SK·한화, 미국 에너지기업 M&A
두산, TF 꾸려 그린수소 생산 추진
“대기업에 더해 전문기업 육성을”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이어 수소 발전 진출 

국내 수소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현대차의 공이 크다. 수소의 5개 주요 산업군 중 수소 모빌리티 경쟁력이 가장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인 현대차는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관심은 뜨거웠다. 넥쏘는 지난달 1265대가 팔리면서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 대를 넘어섰다. 넥쏘를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도 수소전기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수소 사업 영역을 기존 수소전기차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으로 하나 더 늘렸다.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울산시에 1MW(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넥쏘에 장착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장한 것으로 2200세대가 사용할 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시스템을 차량 뿐만 아니라 운송·발전 분야로 확대하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올해 1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수소 지게차.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다. 사진 SK

SK가 올해 1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수소 지게차.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다. 사진 SK

SK, 아마존·월마트에 수소 지게차 공급

SK도 수소 산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는 지난해 12월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한 직후 지난 1월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 지분 9.9%를 1조6000억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플러그파워는 1997년 설립돼 차량용 연료전지(PEMFC),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수소 충전소 건설 등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가총액만 약 16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에는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지분 인수로 한국기업이 아마존과 월마트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한화와 두산이 손잡고 지난해 완공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세계 최대 규모로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 사진 두산

한화와 두산이 손잡고 지난해 완공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세계 최대 규모로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 사진 두산

한화·두산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 

한화그룹도 수소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고압 탱크 스타트업 시마론(Cimarron)을 인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에서 시작한 시마론은 우주선용 고압 탱크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1억 달러(1120억원)를 시마론에 투자한다.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수소 저장 탱크는 대기압의 700배에 달한다. 가볍지만 고압을 견디는 탱크 설계 기술은 수소 저장 및 운송에 꼭 필요하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7월 두산과 손잡고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를 세웠다. 이 발전소는 매년 40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악천후 드론 DS30W. 초속 15m의 순간 최대 풍속을 견딜 수 있다. 사진 두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악천후 드론 DS30W. 초속 15m의 순간 최대 풍속을 견딜 수 있다. 사진 두산

두산, 수소 TF 꾸려 생산 사업 진출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드론에 앞선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수소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 부문에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 기회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발전 분야에 쏠렸던 수소 연료전지를 선박용 연료전지로 확장하고 있다. 두산은 또 수소연료전지와 모빌리티에서 생산으로 수소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에 더해 전문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소 가치사슬이 다양한 만큼 연료전지를 포함한 가치사슬에서 전문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창원 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 박사는 “산업 생태계와 정책이 보조를 맞춰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수소운송·저장 분야는 산업 생태계가 거의 형성되지 않아 대기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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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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