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갓생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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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부데스크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갓생’은 신(갓·God)과 인생(人生)이 합쳐진 신조어다. MZ세대는 ‘훌륭한’ ‘모범이 되는’ 등의 의미로 ‘갓’을 접두어처럼 쓴다. 말하자면 ‘갓생’은 훌륭한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이다. 이쯤 되면 정말 대단한 인생을 생각하겠지만, 요즘 MZ세대에게 ‘갓생’은 현실생활에 집중해 성실하게 사는 삶을 뜻한다. 비슷하게는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루틴(routine·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즐기는 삶이다. 코로나19로 일상과 경제가 무너지면서 불확실성과 좌절감이 크게 다가오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작은 일에 열심히 도전하고 성공의 행복을 맛보자는 뜻이다.

인스타그램 ‘7illilloh’ 님의 ‘갓생살기 만화’ 컷. [사진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7illilloh’ 님의 ‘갓생살기 만화’ 컷. [사진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 올라온 ‘갓생 살기’ 실천 방법들은 의외로 평범하다. 여름방학이면 꼭 만들어야 했던 하루일과표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대표적인 ‘갓생러(갓생+er)’로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의 저자 김유진씨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2개 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변호사이자 파워 인플루언서인 그는 “하루를 두 배로 사는 습관”으로 새벽 기상을 추천한다. “일찍 일어난 만큼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해야 할 일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갑자기 저녁 약속이 생기거나 야근을 하느라 일정이 변동돼도 포기할 것들이 없다. 아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날 할 수 있는 일과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달라진다.” 훌륭한 인생이든, 소소한 인생이든 누구에게나 하루는 아침부터 시작된다. 그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하루의 모습을 바꾼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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