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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공연 중계, 숏폼 프로그램 런칭…방구석 1열 고객잡기 불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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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글로벌 밴드 마룬5의 콘서트 단독 생중계, 10분짜리 숏폼 콘텐트….

이통3사, IPTV 콘텐트 경쟁 #LGU+, 콘서트·뮤지컬 생중계 #SKT, 10분짜리 소개 영상 제공 #KT, 갤럭시탭에 플랫폼 탑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제공하는 콘텐트 얘기가 아니다.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방구석 1열(맨 앞자리)’ 고객을 잡기 위한 이통 3사의 IPTV 콘텐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9일 자사 IPTV인‘U+tv’와 자회사 LG헬로비전의 ‘헬로tv’에서 세계적 밴드 마룬5의 온라인 콘서트를 국내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LG유플러스의 OTT인 U+모바일tv에서도 볼 수 있다. 공연 날짜는 29·30일, 티켓 가격은 2만2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LG헬로비전과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를 실시간 독점 중계하기도 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 담당(상무)은 “고객이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9일 자사 IPTV인 Btv와 Btv모바일을 통해 숏폼(짧은 동영상) 형태의 ‘숏픽’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숏픽은 국내 유명 영화·드라마 리뷰 유튜버가 작품을 10분 내외로 짧게 소개하는 영화·드라마 추천 프로그램이다. 이어 11일엔 인기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월정액(한 달 5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션 셀렉트(OCEAN SELECT)’를 출시했다. 영화 기준 1만1000편에 달하는 ‘오션’ 콘텐트 중 인기 콘텐트를 20% 선별해 제공한다.

KT는 1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A7 모델에 자사의 IPTV 플랫폼을 탑재한 ‘올레 tv 탭’을 출시했다. 집안 어디서나 고화질로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하고 이동 시에도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KT 측은 “집 안팎에서 자녀의 키즈 콘텐트 시청을 돕는 학습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 3사가 IPTV 서비스 경쟁에 나선 건 IPTV가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9670억원을 기록했다. KT의 IPTV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6.8% 성장한 44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 역시 전년동기 대비 7% 상승한 30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케이블 TV 인수 합병과 OTT와의 연계 등으로 각 업체가 ‘덩치’를 키웠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케이블 TV 업체인 티브로드와 LG헬로비전을 인수한 데다 KT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 TV 업체인 현대HCN 인수를 추진 중이다. 각 사의 IPTV는 웨이브(SK텔레콤)·시즌(KT)·U+모바일tv(LG유플러스) 등 이통사의 OTT와도 콘텐트를 교류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블TV 인수 합병전을 마무리한 이통 3사가 차별화된 콘텐트로 ‘고객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콘텐트 수요 증가와 유무선 결합 마케팅 효과, 이통사의 콘텐트 유통 채널 다양화 등이 맞물리면서 자체 콘텐트 확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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