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장진호, 올핸 추모의 벽…문 대통령 ‘동맹 상징’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00:02

업데이트 2021.05.2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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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2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코로나 뒤 첫 순방 기대 커”
작년 6·25 기념사서 “추모의 벽 건립”
4만 전사자 명단 새겨, 착공식 참석

서울공항 출국길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이 배웅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공항 1층 귀빈실에서 이들과 환담하며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랩슨 대사 대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이번 방미가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과 대북관계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할 때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을 방문하곤 했다. 이번에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착공식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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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자리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다.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19명의 미군 조각상이 유명하다. 하지만 공원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에는 한국전 전사자들의 이름이 없다. 베트남전 참전비 등에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3만6574명의 미군과 미군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000여 명의 명단이 새겨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25전쟁 제70주년 기념사에서 “워싱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완공해 ‘위대한 동맹’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었던 2017년 6월 방미 때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장진호 전투는 흥남철수작전에 따라 피란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 전쟁이다. 피란민 속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2018년 5월 방미 땐 한·미 외교관계의 출발점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방명록에 “자주외교와 한·미 우호의 상징,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라고 썼다.

공동취재단,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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