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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이번엔 김부겸의 ‘아파트 불로소득론’ 저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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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9일 대구시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9일 대구시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철학이 빈곤하다”고, 김부겸 국무총리에겐 “무식한 척한다”고 저격한다. 정세균 전 총리에게는 “도주” 딱지를 붙였다. 최근 여권 주요 인사를 향해 작렬하는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의 매서운 말들이다.

김 “집값 불로소득 환원” 발언에 #“자산 상승했다고 소득 올랐나” 직격 #‘거물 저격수’ 당 전대 출마 놓고 고심 #나경원은 오늘 당대표 출마 선언

19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부겸 총리를 향해 “너무나도 무식한 척, 편가르기 표 계산에만 빠져 있는 무책임 정치”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지난 18일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과 관련해 “집값이 오른 것은 어떤 형태든 불로소득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환원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임대소득자가 아닌 이상 자산가격이 올랐다고 매년 불로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살아온 집값이 올랐을 뿐 소득이 오르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배려할 건가”라며 “‘집 팔아 세금 내고 아무 데나 이사 가라?’ 그게 정부가 자기 국민에게 할 소린가”라고 했다. 특히 윤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인 상당수는 소득과 자산을 실제로 구별하지 못하거나 구별하지 못하는 척한다”며 “그게 자신들 지지 기반에 아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도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주장한 ‘재산비례벌금제’에 대해 윤 의원이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핀란드는 소득 기준인데, 왜 재산 기준이라고 거짓말을 섞느냐”고 저격하자 이 지사가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에게 한글 독해 좀 가르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윤 의원은 “소득과 재산 구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4월 26일), “선별복지는 절대 반대, 선별 벌금은 공정하다는 건가”(4월 28일), “하석상대와 인신공격으로 철학의 빈곤을 메꾸는 것”(1일)이라며 연거푸 날을 세웠다.

정세균 전 총리도 비판했었다. 지난달 정 전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사임하자 윤 의원은 “백신을 걱정하는 상대를 정쟁으로 밀어붙이며 호언장담했던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서 백신 관련해) 추궁당하며 실추될 이미지를 걱정했는지 (정부가) 도주시켰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윤희숙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야권 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윤 의원만큼 아픈 곳을 잘 때리는 사람도 없다. 여당에서도 이렇다 할 반박이 안 나오니 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인물을 저격하면서 반사이익을 본다는 분석도 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초선 중에서 인지도가 큰 만큼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초선 가운데선 김웅·김은혜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고, 배현진·이영·조수진 의원 등이 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회견을 한다. 나 전 의원은 19일 대구를 방문해 “우리 당(국민의힘)의 뿌리”라고 말하는 등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로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권 도전자는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김웅·김은혜 의원,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이어 나 전 의원이 가세하면서 총 10명이 됐다. 국민의힘은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다. 당 대표 경선 본선은 당원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실시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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