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정치화" 이준석 토크쇼 논란···서울대 "그대로 진행"

중앙일보

입력 2021.05.19 17:37

업데이트 2021.05.19 18:13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준석(36)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강연자로 초청해 논란이 된 서울대 사회대 토크콘서트가 예정대로 이 전 최고위원의 강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19일 이 전 최고위원 강연을 신청하는 링크 안내문에서 “운영위원회의 인준된 절차 아래에 섭외된 인사기 때문에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적 여론을 고려해 강의를 최대한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사회대는 또 “사전 질의와 현장 질의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우들이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에 답변할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토크콘서트 주최 측인 서울대 사회대가 강연자와 학생들과의 토론 기회 등을 강조한 것은 그의 강연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 "혐오와 차별 촉발" 초청 반대 

일부 학생들은 지난 13일 토크콘서트 기획 과정의 부당한 절차와 이 전 최고위원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으면서 '사회대 여름 축제 규탄 연서명'을 했다. 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캠프 활동 당시 청년 단체가 제시한 성 평등 공약 질의서와 관련해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말라”는 취지로 응답을 거절한 점 등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을 촉발해온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초청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전 최고위원은 GS25 광고에 사용된 표현이 ‘남성’을 비하한다는 억측으로 무분별한 비난과 혐오 표현을 가한 이들에게 동의를 표하고, 비혼 단독 출산의 지원에 대해 ‘굳이 따지자면 어디선가 욕하던 독박 육아+독박 벌이 일텐데’라고 발언했다”라고도 지적했다. 또 “채식 급식 선택권에 대해 ‘애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거란 바로 이런 거다’고 언급하는 등 다양한 신념과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를 비난하며 편견과 혐오를 정치적 세력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남자’ 대변인 논란…사회대 “그대로 진행”

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혐오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인사를 초청해 발언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은 혐오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20대 남성의 72.5%가 오 시장에 투표한 선거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에만 올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매체에서 20대 남성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성별 갈등 논란의 전면에 서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전당대회(6월 11일)를 앞두고 있다.

앞서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12일 대학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여름맞이 특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21일 열리는 두 번째 강연을 맡았다. 이 전 최고위원 외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김필규 JTBC 기자 그리고 배우 지주연씨가 강연에 나선다. 강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지켜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게 진행된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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