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글의 사물검색 “종이비행기야, 바람 가르는 기분은 어때?”

중앙일보

입력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2021 구글 I/O'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구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2021 구글 I/O'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구글

구글이 인공지능(AI) 검색과 원격근무 기능을 전격 강화한다. 인간의 대화 방식을 파악하는 AI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구글 문서 안에서 화상회의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가 개막했다.

2년 만에 열린 개발자대회 구글 I/O

구글 I/O는 구글이 2008년부터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다. 개발 중인 기술과 앞으로 선보일 제품·서비스 등이 공개되는 행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뒤 올해 2년 만에 열렸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181개국 개발자 약 20만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구글 I/O는 오는 20일까지 100여개의 기술 세션을 제공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문서와 화상회의를 결합한 '스마트 캔버스'를 선보인다. 사진 구글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문서와 화상회의를 결합한 '스마트 캔버스'를 선보인다. 사진 구글

올해 I/O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전 세계에 뿌리 내린 ‘원격근무’에서 나왔다. 구글은 여럿이 실시간 문서작성이 가능한 클라우드 문서(구글 독스) 위에서 화상회의(구글 미트)도 열 수 있는 ‘스마트 캔버스’를 공개했다. 스마트 캔버스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업무 지원도구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옛 G스윗) 유료 기능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멈'이 적용된 음성 검색 기술. 종이비행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 구글 I/O 키노트 유튜브 캡처

'멈'이 적용된 음성 검색 기술. 종이비행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 구글 I/O 키노트 유튜브 캡처

구글은 또 검색·지도·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적용될 AI 다중 검색모델 ‘멈(MUM·multimodal model)’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멈은 사진·텍스트·음성·영상 중 어떤 종류의 정보를 넣든 AI가 복합적으로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처리 모델이다. 2018년 공개한 구글의 AI 검색모델 ‘버트(BERT)’보다 1000배 빠르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키노트에서 “보통 사람들은 대화할 때 풍부한 시청각자료를 주고받는다. 이런 자연스러운 정보교환의 흐름을 본따 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멈이 구글 검색에 적용되면 사물과 대화를 주고받는 ‘대화형 검색’이 가능해진다. 가령, 명왕성에게 “널 찾아가면 뭘 볼 수 있니?” 물으면 명왕성이 “협곡과 빙산, 간헐천 같은 걸 볼 수 있어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음성과 텍스트 검색 모두 지원한다. 구글의 예시에 따르면 종이 비행기에게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어때?”, “떨어져본 곳 중 최악의 장소는 어디야?” 같은 질문도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예전에 아담스 산에 갔었는데, 후지 산에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사진을 첨부하며) 후지 산에 갈 때 이 신발 신어도 될까?”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새로운 AI 검색모델 'MUM'은 복잡한 문맥도 이해할 수 있다. 사진 구글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새로운 AI 검색모델 'MUM'은 복잡한 문맥도 이해할 수 있다. 사진 구글

2019년 I/O에서 이목을 끌었던 ‘동물 증강현실(AR) 검색’도 스포츠 검색까지 영역을 넓혔다. 축구, 테니스 등을 치면 운동선수의 운동 동작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3차원(3D) AR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도 강화된다. 구글은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앱 개발자들이 더 많은 워치용 앱을 만들 수 있도록 구글('웨어OS')과 삼성('타이젠')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12 베타 버전. 사진 구글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12 베타 버전. 사진 구글

구글은 이날 프라이버시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 15분간의 검색 이력을 삭제해주는 '빠른 삭제', 구글 포토 내 비밀번호가 필요한 잠금 폴더, 구글 지도의 위치 기록 설정 리마인더 등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담백한 분위기의 새 디자인 ‘머터리얼 YOU’ 등이 추가된 안드로이드12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

관련기사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요즘 뜨는 기업 궁금하세요?

ㅤ

이메일로 구독 신청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url.kr/factpl

QR코드를 찍으면 팩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팩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