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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고 번지점프, 우주 날았다…'분노의 질주9' 미친 액션

중앙일보

입력

19일 개봉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19일 개봉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자동차 액션의 한계를 밀어붙인 시리즈답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영화 ‘분노의 질주’ 9편(감독 저스틴 린)은 ‘더 얼티메이트(The Ultimate)’란 부제처럼 궁극의 속도전을 펼쳐낸다. 제트기에 초강력 자석을 부착해 자동차를 공중부양시키는 초반 액션신부터 질주하는 장갑차 지붕 위에서 근육 사내들이 격돌하는 육탄전까지 다채롭다. 낭떠러지에서 자동차에 줄을 매달아 번지 점프하듯 뛰더니, 로켓을 매단 개조 차량을 타고 우주까지 날아간다.

19일 개봉 '분노의 시리즈' 9편 사전예매 20만 #빈 디젤 '헐크급' 카체이싱, 레슬러 존 시나 합류 #초호화 슈퍼카, 특수제작 26t 장갑차 추격전 #샤를리즈 테론·헬렌 미렌 걸크러시 액션 눈길

빈 디젤 '헐크급' 카체이싱, 레슬러 존 시나의 육탄전 

특히 시리즈 제작자이자 주역 빈 디젤은 자동차가 공중 제비를 돌고 물구나무를 서는 장면마다 흡사 운전석과 한몸이 된 듯 헐크처럼 육중한 활극을 펼친다. 프로레슬링 챔피언 출신 존 시나의 합류로 맨몸 액션 화력도 더했다. 익살꾼 동료 로만(타이레스 깁슨)이 지뢰밭을 팝콘 튀기듯 터뜨리며 자동차를 달리는 장면 등도 짜릿하다.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따지긴 어려워도 액션 쾌감만은 확실하다. 프로듀서 제프 커센바움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면 너무 미친 짓이어서 할 수 없다고 하거나, 너무 스케일이 커서 할 수 없다고 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자부했다.

이번 9편은 초반부터 제트기와 헬리콥터를 총동원한 대규모 자동차 추격전을 펼친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이번 9편은 초반부터 제트기와 헬리콥터를 총동원한 대규모 자동차 추격전을 펼친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이런 곡예에 가까운 물량공세 속에 그간 강조해온 ‘가족애’는 더 부각됐다.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을 전멸시킬 뻔한 8편(2017)의 첨단 테러조직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돈줄을 쥔 새 얼굴과 전 세계를 위협할 계획을 들고 돌아오면서다.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어린 아들과 함께 시골에서 평화로운 삶을 누리던 도미닉은 작전에서 빠지려 하지만, 적진에 오래전 의절했던 친동생 제이콥(존 시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자동차 타고 낭떠러지 번지점프, 우주까지 간다

오빠들이 그저 마음 아픈 막냇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까지, ‘패밀리’의 지난 세월을 돌이키게 하는 연출은 이 시리즈에서 다섯 편째 메가폰을 잡는 저스틴 린 감독이 맡았다. 3편(2006)부터 6편(2013)까지 내리 연출한 뒤 오랜만의 시리즈 복귀다. 과거 회상을 넘나드는 가족사를 대규모 추격전 틈틈이 샌드위치처럼 끼워넣어 드라마와 액션을 적절히 버무려냈다. 영국‧조지아‧도쿄 등 국경을 넘나든 무대도 다채롭다.

3편에 처음 등장해 7편까지 출연한 한국계 배우 성강이 맡은 ‘한’ 등 왕년의 멤버들이 저간의 사정을 되짚으며 다시 뭉친 것도 시리즈 팬들에겐 반가운 점. 다만, 시리즈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겐 이런 과거 사연들이 액션 영화로선 다소 구구절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흔여섯 헬렌 미렌도 운전대…비중 커진 여성 액션

왼쪽은 프로레슬러 출신 존 시나가 새로 맡은 제이콥,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의 동생이다. 오른쪽은 8편에 이어 등장한 악당 사이퍼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다.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왼쪽은 프로레슬러 출신 존 시나가 새로 맡은 제이콥,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의 동생이다. 오른쪽은 8편에 이어 등장한 악당 사이퍼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다.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레티와 미아 등 걸크러시 액션은 비중이 커졌다. 도쿄에서 새로 합류한 엘(안나사웨이)까지 오직 여성 캐릭터끼리 적에 맞서는 격투신은 시리즈 통틀어 최초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렉터 박사처럼 몸은 갇힌 채 두뇌 작전을 펼치는 악당 사이퍼 역 샤를리즈 테론은 몸으로 뛰는 장면은 적지만 매 추격전 묵직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전직 특수요원인 아들 데카드 쇼(제이든 스타뎀)보다 한술 더 뜨는 어머니 막달레나 역으로 8편(2017)부터 출연한 일흔여섯 헬렌 미렌은 눈 하나 깜짝 않는 노련한 자동차 액션으로 짧고 굵게 노익장을 과시한다.

‘분노의 질주’다운 슈퍼카 향연도 볼거리다. 부가티‧벤틀리‧롤스로이드‧애스턴 마틴 등 가격이 수십 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슈퍼카를 공수한 데 더해 도미닉과 제이콥이 파티에서 마주치는 장면에선 촬영지인 영국 현지 자동차 매니어들의 협조로 람보르기니‧맥라렌‧페라리 등 도합 81억원 규모 슈퍼카가 찬조 출연했다. 특수 제작한 높이 4.26m, 무게 26t급 장갑차의 존재감도 위협적이다.

20년간 6조 번 '분노의 질주' 팬데믹 속 흥행성적은 

이번 9편에선 익살꾼 로만(타이레스 깁슨, 왼쪽부터)이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 못지않게 온몸 던진 액션과 웃음까지 선사한다.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이번 9편에선 익살꾼 로만(타이레스 깁슨, 왼쪽부터)이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 못지않게 온몸 던진 액션과 웃음까지 선사한다.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이번 영화는 19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은 점도 눈길을 끈다. 다음달 25일 개봉하는 북미보다 37일, 7월 이후 개봉하는 영국‧일본보단 두 달 가까이 빠르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 측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K-방역 및 영화에 대한 열정”을 최초 개봉 이유로 꼽았다. 한국 관객의 입소문의 힘이 그럴 만큼 세단 뜻이기도 하다. 모처럼의 블록버스터여설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18일 오후 이 영화 실시간 예매량은 20만장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론 최고치다. 번외편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까지 지난 아홉편을 통틀어 58억달러(약 6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흥행 수입을 이번 신작이 얼마나 밀어 올릴지도 주목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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