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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소나타 타지" 벤츠 차주, 피해자에 "팰수 있음 팼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중주차 된 벤츠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부탁했다가 폭언을 들은 피해자의 아들이 “정말 무섭다”고 호소했다.

17일 아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 따르면 16일 A씨를 만난 벤츠 차주는 “어머니를 만나 사죄드리고 사과문도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 시각이 되자 “일이 바빠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이 글을 읽고 있을 테니 저한테 다시는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마시라”며 “정말 무섭다”고 했다. 그 이유로 전날 만났던 벤츠 차주가 “내가 너희 얼굴 봤어”라고 말하던 눈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우리를 죽일까 봐 정말 무섭다”고 말하자 차주는 “팰 수 있으면 진작에 팼죠”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A씨는 “위 사건과 관련해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며 “저희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부탁드린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18일에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글쓴이 B씨가 이후의 상황을 또 전했다. B씨는 “저도 해당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 중”이라며 “저희 아파트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중주차가 만연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가해자는 상습범”이라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공동현관문 앞에 주차하는 등 통행을 불편하게 해 관리사무소로부터 여러 번 조치를 당했다고 한다. B씨는 “그러나 (관리실이) 조치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관리실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며 “주차장을 공유하는 동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부만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밤에 일한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다. 가해자 남편은 건달이라는 말도 있다”며 “피해자한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 지난해 올라온 주차 관련 불만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 지난해 올라온 주차 관련 불만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에도 해당 벤츠 차량이 주차 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 주차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입주민은 “이 자리가 본인 전용 주차장이라도 되는지 지속해서 주차하며 통행 차량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관리사무실에서는 확인 안 하느냐”고 분노했다. 다른 입주민 역시 “공감한다. 너무한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하루 한 번 지하주차장 단속을 하고 있지만 상습적으로 불법주차를 하는 몇 세대가 있다”며 “대체적으로는 이동 주차를 해 주시지만 상습적으로 불법주차를 하시는 분들은 협조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A씨의 글이 논란이 된 이후 해당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관리사무실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는 안하무인인 사람들인가 보다. 별도의 문제 해결 없이 이대로 넘어갈 것 같다” “후기도 올라왔는데 해결은커녕 일이 더 커졌다. 관리사무소는 그냥 손 놓고 보고 계신 것이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관리사무소 측의 답변은 달리지 않았다.

앞서 A씨는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어머니가 이중주차를 한 차주에게 차를 빼달라고 부탁했다가 “서민 아파트 사니까 그렇다” “그러니 쏘나타나 타지” 등 폭언을 들었다고 제보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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