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플라스틱’ 직접 회수해 화학적 재활용…국내 화이트 바이오 기술력 향상

중앙일보

입력 2021.05.18 15:35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주문량이 늘면서 국내 폐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가정 등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하루 평균 8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으며, 매년 매립되는 페트병은 100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20여 년 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에 워낙 깊숙이 들어온 까닭에 그 규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 세계 폐플라스틱의 46%를 수입하던 중국이 2018년 수입 빗장을 걸어 잠근 것도 영향이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대안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자연스레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을 직접 회수해 화학적 재활용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먹는 샘물을 제조·판매하는 6개 선두 기업 중 하나인 산수음료㈜는 18개월간의 R&D와 개발 비용 2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선보였다.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Polylactic Acid) 소재만 사용한 ‘아임에코 고마운샘’ 라인업이다. 병과 뚜껑, 라벨에 모두 적용한 PLA는 180일 내에 완전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소재다. 특정 조건하에 매립하면 물과 이산화탄소, 양질의 퇴비로 완전히 분해된다.

하지만, 국내에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이 없어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퇴비화 할 수 없어 판매한 제품을 자체 물류를 활용해 회수를 하고 있다. 실제로 산수음료는 고객들이 음용 한 뒤 모아준 PLA 빈병을 깨끗한 상태로 회수, 협력업체를 통해 분쇄, 컴파운드 작업 후 원재료를 펠렛화하여 해외로 전량 수출하기도 했다. 이는 PLA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네덜란드대사관을 포함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 개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4월 화이트 바이오 세미나에서 해당 기술이 소개되며 화학적 재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서는 수거, 선별, 세척 등의 별도 공정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환경영향이 있어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 일례로 1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3톤 이상의 오폐수가 페트병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고, 재활용 공정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소비되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오염도가 높은 화장품 용기나 배달용기는 세척 자체가 어려워 재활용이 되지도 않는다. 이것이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이 각광받는 이유다.

친환경 플라스틱인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하여 지속 가능한 소재라는 점 외에도 열가소성, 인체친화성, 고강도 물성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사용 후 폐기 시 일정 조건하에서 180일 이내 분해된다. 따라서 환경호르몬 발생을 비롯해 미세 플라스틱, 대기∙토양오염 물질 발생 등의 다양한 환경 문제 대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산수음료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 분리배출 표시제가 도입되고 생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간다면 침체되어 있는 재활용 산업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향으로의 전환만이 화이트 바이오 산업 성장과 현재의 폐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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