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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입원환자 어려졌다…"젊은층, 변이 바이러스 취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65세 이상 코로나 입원환자 53%→28.5%

이는 고령자들이 더 높은 비율로 백신을 맞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코로나 관련 입원환자의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 환자가 누워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 관련 입원환자의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 환자가 누워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에서 65세 이상이 코로나 19 관련 입원환자의 53%를 차지했다. 50~64세 환자는 25.3%, 18~49세 환자는 20.5%를 각각 차지했다.

미국 뉴욕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는 모습 [AFP=연합뉴스]

그 후 4개월 동안, 미국에서는 고령층 위주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그러자 환자 연령대 분포에 큰 변화가 생겼다. 5월 기준 65세 이상 코로나 입원 환자의 비중은 53%에서 28.5%로 1월 초보다 24.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50~64세 환자의 비중은 25.3%에서 32.4%가 됐고 18~49세 환자의 비중은 20.5%에서 36%가 됐다.

콜로라도에서도 환자 데이터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콜로라도의 18~39세 코로나 환자 비율은 18%였는데 올해 4월 이 비율은 26%가 됐다.

지난 5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는 14세 소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는 14세 소년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연령대별 백신 접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고령층은 백신을 맞아 면역이 생긴 반면, 아직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지 않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입원 환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노인의 90%가 백신 접종을 마친 지난 2월부터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연령대의 입원율이 역전됐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 비율은 고령층이 높고 젊을수록 낮았다.

미국에서 18~29세 사람 중 27%만이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다. 백신 완전 접종 비율은 30~39세가 36%, 40~49세가 44%, 50~64세가 53.7%였다.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71.7%가 백신 완전 접종을 했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7세 여성이 백신을 맞는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7세 여성이 백신을 맞는 모습 [EPA=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 종식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젊은 연령대의 저임금 필수 노동자들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큰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백신을 맞고 있는 고령자의 모습. 미국에서 고령자가 먼저 백신을 맞으면서 코로나 입원환자의 연령대가 내려가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에서 백신을 맞고 있는 고령자의 모습. 미국에서 고령자가 먼저 백신을 맞으면서 코로나 입원환자의 연령대가 내려가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또 하나의 변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싱턴 주립병원 협회 대변인인 팀 파르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젊은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건주 보건청 대변인인 팀 하이더는 "청년층에서 입원이 급증한 것은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덴버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 교수인 미셸 배런 박사는 "영국발 변이 등 여러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부단히 확산하는 것과 현재 입원 중인 젊은 환자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점이 (청년층 코로나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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