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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생활필수품이자 첨단 기술의 집약체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최첨단 기술 동원해 자동차 1대 만드는 21시간 압축해서 살펴봤죠

왼쪽부터 안건(경기도 관문초 4) 학생모델, 강라임(경기도 매송초 4) 학생기자, 김휘윤(서울 신도초 4) 학생모델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아 자동차 제작 과정을 알아봤다.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왼쪽부터 안건(경기도 관문초 4) 학생모델, 강라임(경기도 매송초 4) 학생기자, 김휘윤(서울 신도초 4) 학생모델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아 자동차 제작 과정을 알아봤다.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자동차는 우리 생활의 중요한 거점을 연결하는 대표 운송수단이에요. 여러분은 평소 부모님이나 버스·택시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죠. 식료품을 사러 마트·시장에 갈 때도 차를 이용하고요. 쉬는 날에도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죠. 이렇게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자동차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으로 나왔을까요. 또 미래에는 어떤 형태의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게 될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동차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글=성선해 기자(sung.sunha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현대자동차, 동행취재=강라임(경기도 매송초 4) 학생기자·김휘윤(서울 신도초 4)·안건(경기도 관문초 4) 학생모델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자동차(自動車)란 원동기(原動機·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기관)를 장치하여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서 땅 위를 움직이게 한 차를 뜻해요. 원동기는 실린더(피스톤이 왕복 운동하는 부분) 밖에서 연료를 직접 연소해 동력을 얻는 외연기관(外燃機關)과 기관 속에서 연료를 연소해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꿔 움직이는 내연기관(內燃機關)으로 나뉩니다. 자동차는 주로 석유에서 증류한 휘발유·경유와 액화석유가스인 LPG 등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죠.

현재의 자동차와 비슷한 형태의 차는 1769년 프랑스에서 니콜라 퀴뇨가 발명한 것으로, 물을 끓여 나오는 증기의 힘으로 움직였습니다. 15분마다 연료를 넣어야 하는 데다 최고 시속은 4km로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느렸어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차는 1885년 독일의 칼 벤츠가 만든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입니다. 이에 앞서 1883년 자동차 회사 '벤츠 앤 시에'를 세웠죠. 고트리프 다임러도 비슷한 시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네 바퀴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벤츠가 먼저 특허를 냈어요. 이후 자동차 수요가 계속 늘어났죠. 1913년에는 미국의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이 가능한 조립 공정을 확립했어요.

양정윤(맨 왼쪽) 구루와 함께 안건·김휘윤 학생모델과 강라임 학생기자(왼쪽 둘째부터)가 자동차 제작 단계를 살펴봤다.

양정윤(맨 왼쪽) 구루와 함께 안건·김휘윤 학생모델과 강라임 학생기자(왼쪽 둘째부터)가 자동차 제작 단계를 살펴봤다.

증기 자동차 이후 250여 년이 흐름 지금, 자동차 제작 기술은 천지개벽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발전했어요.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도, 제작 방식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인류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강라임 학생기자와 김휘윤·안건 학생모델이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아 자동차 제작 과정과 관련 최첨단 기술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양정윤 구루(Guru)가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구루는 원래 스승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데,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차량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전문가라는 뜻으로 사용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Into the Car'를 통해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정별로 체험하기로 했죠.

▶ 디자인(Design)  

도로 위에는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가 달려요. 크기가 작고 엔진 배기량 1000cc 미만인 경차, 차체가 높고 뒷부분이 납작한 SUV, 4개의 문이 있고 트렁크 공간이 분리된 세단, 각종 짐을 싣는 트럭, 여럿이 탈 수 있는 버스 등이죠. 또한 같은 차종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볼 수 있었죠.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대형 트럭과 SUV, 세단을 본 라임 학생기자와 휘윤·안건 학생모델이 차례대로 뛰어올라 운전석에 앉아봤어요. "우와! 이거 정말 멋있네요!" 자동차 디자인은 이렇게 자동차의 서로 다른 외양을 결정하는 단계예요.

새로운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최소 3~4년간 고심해요. 자동차 설계사가 기본적인 설계를 하면 디자이너가 다양한 모델을 그리고, 모형 제작자들이 이를 반영해 모형을 만들죠. 19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는 공산품으로서 단일화된 디자인이 많았어요. 헨리 포드가 1908년 내놓은 포드 모델 T가 대표적이죠. 동일한 디자인을 가진 이 차는 컨베이어 벨트로 대량생산되어 1927년 생산 종료될 때까지 1500만 대가 팔렸어요. 이후 자동차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테일에 변형을 준 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Into the car' 전시에서는 자동차 제작의 원료인 철광석과 코크스의 원석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다.

'Into the car' 전시에서는 자동차 제작의 원료인 철광석과 코크스의 원석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약 1500도에서 철광석을 5~6시간 녹여 자동차 원료인 강철을 만드는 용광로 내부를 화면으로 살폈다.

약 1500도에서 철광석을 5~6시간 녹여 자동차 원료인 강철을 만드는 용광로 내부를 화면으로 살폈다.

▶ 원료 가공(Steel)

자동차 제작 과정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앞서 제철의 원료인 철광석, 용광로·주물 제조에 사용되는 고체 탄소 연료인 코크스에 대해 알아야 해요. 전시장에서는 이들의 실물을 보고 만질 수 있었죠. "철광석은 철을 함유한 돌이에요. 코크스와 함께 뜨거운 용광로에서 녹이면 쇳물이 되고, 그 쇳물을 틀에 넣어 굳히면 강철로 만든 판, 즉 강판이 되죠."(양)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야 하나요?" (김) "1500도는 되어야 해요. 5~6시간 동안 용광로에서 녹은 강철이 강판이 되는 거죠." 강판은 연질 강판과 초고장력 강판으로 나뉘어요. 연질 강판은 자동차의 앞·뒷부분에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덜 딱딱하기 때문에 충돌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가 받을 충격을 완화해요.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 강판은 사람과 각종 부품의 무게를 지지할 자동차의 바닥에 사용되죠. 건물의 바닥을 튼튼한 자재로 지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스탬핑은 강판을 눌러서 차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양으로 만드는 단계다.

스탬핑은 강판을 눌러서 차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양으로 만드는 단계다.


▶ 스탬핑(Stamping)

철로 만든 강판은 필요한 크기만큼 잘라 스탬핑 단계를 거치면 자동차의 뼈대로 다시 태어나요. 요철(凹凸)이 있는 상형과 하형 사이에 넣고 압력을 가해 모양을 만드는 단계죠. 철광석 전시장 바로 옆에는 스탬핑 기계가 있었어요. "앞 단계에서 본 강판이 스탬핑 기계 사이에 있는 게 보이나요? 만들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면 강판이 그 모양대로 바뀔 겁니다."(양) 휘윤 학생모델이 키오스크에서 자동차 엔진이 있는 앞부분의 덮개인 보닛(bonnet) 이미지를 터치하자 기계가 아래위로 움직이며 강판을 약 5400t의 무게로 누르기 시작했어요. 코끼리 1100마리가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이랍니다. 스탬핑 후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고 품질 검사를 거쳐 엔진룸을 보호하는 보닛이 완성돼요.

 자동차 용접은 점을 찍듯이 진행하는 스폿 용접과 지퍼처럼 연결하는 레이저 용접으로 나뉜다.

자동차 용접은 점을 찍듯이 진행하는 스폿 용접과 지퍼처럼 연결하는 레이저 용접으로 나뉜다.


▶ 용접(Welding)

강판을 눌러 만든 자동차의 뼈대는 서로 어떻게 붙일까요. 옷을 만들 때 천과 천을 잇는 건 바늘과 실이죠. 자동차는 전기를 이용한 용접이 그 역할을 한답니다. 스탬핑 기계 옆에서는 레이저 용접 로봇이 회색 강판 사이사이를 바느질하듯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용접은 점을 찍듯이 진행하는 스폿(spot) 용접과 지퍼처럼 쭉 연결하는 레이저 용접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차체 하부부터 연결해 측면까지 마치면 자동차의 대략적인 뼈대가 탄생하는 거죠. "생긴 게 살짝 무서워요." 안건 학생모델이 커다란 드릴처럼 생긴 레이저 용접 기계를 보며 말했어요. "하하.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양)

 페인팅은 차체의 부식을 막는 여러 막을 덮고 아름다운 색을 칠해 자동차에 옷을 입히는 단계다.

페인팅은 차체의 부식을 막는 여러 막을 덮고 아름다운 색을 칠해 자동차에 옷을 입히는 단계다.


▶ 페인팅(Painting)

용접을 마치고 자동차의 형상을 갖춘 차체는 회색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옷을 입지 않은 상태인데요. 이대로 사용하면 공기 중 수분이나 산소와 반응하여 강판에 녹이 슬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립을 마친 차체는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아연 등을 녹인 액체에 푹 담갔다 꺼내요. 이후 완전히 말린 뒤 도료가 잘 칠해지게끔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닦죠. 특히 몸체 밑부분과 바퀴 안쪽은 자동차가 주행할 때 돌이 잘 튀는 부분이기 때문에 긁히거나 상하지 않게 실러(sealer)로 두꺼운 막을 덧입히기도 해요. 이후 도장 로봇이 차체 외부에 다양한 색깔의 도료를 스프레이 형식으로 분사합니다. 이 방식은 붓질과는 달리 차체에 자국이 남지 않죠. 그리고 도장을 보호하는 투명막까지 덮으면 페인팅 단계가 마무리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키오스크에서 붉은색을 선택하자 자동차 앞문에 붉은색 페인트가 분사되는 장면이 LED 불빛으로 재현됐어요. "하나의 자동차를 만들려면 약 21시간이 걸려요. 그중 절반 이상인 약 11시간 정도가 페인팅에 소요됩니다. 여러 번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죠."(양)

 하나의 자동차가 탄생하려면 2~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공정별로 사람과 로봇이 업무를 분담해 부품을 조립한다.

하나의 자동차가 탄생하려면 2~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공정별로 사람과 로봇이 업무를 분담해 부품을 조립한다.

▶ 조립(Assembly)

예쁜 색 도료 옷을 입은 차체는 부품을 장착하기 위해 조립 라인으로 옮겨져요. 하나의 자동차 안에는 무수히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데요.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대당 대략 2~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죠. 조립 과정에서 차체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대와 보호막을 붙이고, 부품이 오가는 통로인 문짝은 따로 떼어 보관합니다. 차체에 필요한 기본 배선을 먼저 설치한 후, 차에 동력을 전달하는 구동계(驅動械)를 넣고, 내장 부품과 외장 부품을 마지막으로 조립합니다. 엔진은 다른 곳에서 조립해서 조립 단계 끝 무렵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전조등과 타이어를 조립하고 문을 다시 달죠. 이런 복잡한 과정을 효율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실제 자동차 공장 조립 파트는 단계별로 필요한 재료가 자동으로 운반되게끔 컨베이어 형태로 구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단 하나라도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되기에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죠. 로봇이 무거운 부품을 들어 차 안에 끼워 넣고, 사람이 작고 섬세한 부분을 조립해요.

"자동차의 휠 모양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로봇이 파란색 승용차 안에 노란색 의자와 앞 유리를 끼워 넣는 모습을 살피던 라임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자동차의 목적과 콘셉트에 따라 휠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져요. 휠은 타이어를 끼우는 곳이죠. 자동차 타이어는 바닥과 직접 닿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기능적 요소를 먼저 고려해요. 예를 들어 트럭은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해서 타이어를 다른 차들보다 두껍고 큰 걸 써요. 그래서 휠도 그만큼 커지죠. 디자인은 그 뒤에 결정되는 요소예요."(양)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동차 내부 구조와 에어백의 작동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동차 내부 구조와 에어백의 작동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


▶ 안전장치(Safety)

니콜라 퀴뇨의 증기자동차는 브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담벼락을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요. 다행히 요즘 차에는 브레이크는 물론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죠. 비약적으로 발전한 자동차 기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안전장치에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동차 안전장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자 수십 개의 에어백이 부풀어 오른 채 조명을 받아 전구처럼 빛나고 있었어요. 그리고 에어백이 설치된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뚜껑을 제거한 차체가 벽에 90도로 붙어있었죠.

 전시실에서 만난 공처럼 부풀어 오른 에어백의 모습. 평상시 에어백은 사고 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차 안에서는 볼 수 없다.

전시실에서 만난 공처럼 부풀어 오른 에어백의 모습. 평상시 에어백은 사고 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차 안에서는 볼 수 없다.

"공기주머니인 에어백은 안전벨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차량용 안전장치에요. 자동차가 충돌할 때 순간적으로 탑승자 주위에서 부풀어 나와 충격을 완화하죠. 1대의 자동차에는 보통 9개의 에어백이 들어있어요. 운전자의 앞과 옆, 하반신 쪽에 하나씩 있고, 조수석에도 있죠. 또 자동차의 양옆에 커튼 형태의 긴 에어백이 있어요. 이들은 위급상황에서만 부풀어 오르기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죠. 지금 에어백이 차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줄게요. 큰 소리로 '하나, 둘, 셋' 외쳐주세요." 양 구루의 말에 따라 숫자를 세자마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에어백들이 '펑' 하고 팽창했어요. 이를 본 소중 학생기자단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크게 떴습니다. "실제로는 지금 본 것보다 훨씬 빨리 부풀어 올라요. 약 0.003초 정도가 소요되니 눈을 깜박이는 속도보다 더 빨라요."(양)

에어백 외에도 요즘 차량에는 최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돼요. 예를 들어 BCW(Blind-Spot Collision Warning·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차량의 존재를 운전자에게 알려줘요. 만약 BCW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 차로를 변경하면 경고음이 울리죠. 또 FCA(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은 감지 센서를 통해 앞차를 인식해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해 충돌을 피합니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동주행하는 SCC(Smart Cruise Control) 시스템과 도로 위에서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LKA(Lane Keeping Aid·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다른 차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예요.

 충돌실험 때문에 앞면이 부서진 차량의 모습. 하나의 차량이 출시되려면 수만 번의 안전 확인 테스트가 필요하다.

충돌실험 때문에 앞면이 부서진 차량의 모습. 하나의 차량이 출시되려면 수만 번의 안전 확인 테스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 장치예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능숙한 운전 실력과 제 기능을 다 하는 튼튼한 차체입니다. 이를 위해 신차는 출시 전 시험용 자동차인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수만 번의 충돌 테스트를 거쳐요. 이 테스트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동차 충돌 테스트 연구소에 들어선 소중 학생기자단 앞에 어두운 조명 아래 서 있는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났죠. 카운트다운과 함께 차가 벽면을 향해 회전하더니 "쾅!" 소리가 났어요. 조명이 켜지자 앞면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찌그러진 차체가 보였죠. "시속 64km 속도로 차체 앞부분 25%를 충돌시킨 테스트에요. 왜 이런 테스트를 할까요?"(양) "사고가 났을 때 탑승객이 얼마나 다치는지 확인하려고요." 라임 학생기자가 답했어요. "맞아요. 충돌 테스트에 사람이 탈 수 없으니 더미(dummy)라고 불리는 인체 모형이 대신 운전석에 앉죠. 더미에는 200~400개의 센서가 있어서 사람이 받을 영향을 측정합니다." 더미를 통해 측정한 검사 결과는 에어백이나 안전벨트와 같은 안전부품의 설계를 수정하는 데 반영됩니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넥쏘'에 들어가는 부품과 작동 원리에 대해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넥쏘'에 들어가는 부품과 작동 원리에 대해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


▶ 미래 모빌리티(Technology)

지금까지 알아본 자동차 제작과정은 약 250여 년간 변화를 거듭한 관련 기술의 성과이기도 해요. 국내외 자동차 산업은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 중이랍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동차 연료의 변화죠. 최근 전기와 수소를 이용해 움직이는 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어요. 석유에서 얻은 연료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는 겁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투싼 ix Fuel Cell'을 내놓고, 2018년 SUV '넥쏘(Nexo)'를 출시했죠.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버전도 SUV·세단·트럭 등 다양하게 선보였고요. "미래에 대세가 될 자동차는 전기차일까요, 수소차일까요?"(강) "둘 다일 것 같아요. 수소차와 전기차는 서로 장단점이 분명해요. 넥쏘의 경우 5분 정도 충전하면 약 609km를 주행해요. 하지만 아직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요. 반면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충전이 오래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충전소가 많고 설치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죠."(양)

 100% 자율주행 시대의 모빌리티 체험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독서·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100% 자율주행 시대의 모빌리티 체험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독서·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자율주행도 이미 부분적으로 실현됐습니다.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에는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아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100% 자율주행 시대의 모빌리티를 미리 체험해봤죠. 체험공간 사방 벽에는 대형 스크린이, 가운데에는 의자 4개와 테이블 하나가 있었어요. 특이한 점은 운전대와 가속 페달이 없다는 겁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모두 알아서 하기 때문이죠. 목적지까지 이동할 동안 탑승자들은 쇼핑하거나, 잡지를 읽거나,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죠. 4인용 의자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은 탑승자의 의사를 표현하는 터치스크린 역할을 했는데요. 어떤 잡지를 볼지, 어떤 토핑을 올린 피자를 주문할지 하나씩 버튼을 눌러보는 세 사람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Into the car' 전시로 자동차 제작 과정을 살핀 소중 학생기자단은 WRC 4D 체험을 통해 신나는 레이싱까지 즐겼다.

'Into the car' 전시로 자동차 제작 과정을 살핀 소중 학생기자단은 WRC 4D 체험을 통해 신나는 레이싱까지 즐겼다.

자동차의 제조공정부터 미래 모빌리티까지 알차게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 WRC 4D 체험에 나섰어요. 먼저 전시를 통해 살펴본 자동차의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다시 봤죠. 철광석이 녹은 붉은 쇳물이 강판이 되고, 차체에 도료를 칠한 뒤 조립되어 완성된 과정을 4D로 보니 더욱더 생생했죠. 이후 경주용으로 제작된 자동차를 타고 험준한 산과 모래길, 진흙탕을 달리는 순서가 이어졌어요. 한바탕 신나는 카레이싱이 끝난 뒤 의자에서 내려온 이들의 표정이 흥분으로 가득합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취재가 시작되기 전인 오늘 아침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김) 어때요. 이렇게 자동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나니 오늘부터 집에 있는 자동차가 전과 달리 보일 것 같지 않나요.

자동차 대량생산 방식의 변화

자동차는 약 2~3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복잡한 기계죠. 그 때문에 자동차를 조립해서 생산하는 과정에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1769년 탄생했지만, 대량생산이 이뤄진 건 그로부터 130여 년 후의 일입니다. 미국의 헨리 포드가 1903년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자동차는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있었어요. 포드는 공장에 한 줄로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놓고, 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하나씩 단계별로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1913년 완성된 조립라인·연속공정에 의한 대량생산 시스템은 포디즘(Fordism)으로 불리며 자동차 생산방식의 표준이 됐죠. 하지만 이 방식은 조립자 옆에 부품을 산더미처럼 쌓아야 했기에 공간 효율성을 떨어뜨렸고, 재고 관리도 어려웠어요.

▶ JIT 방식

일본의 자동차 회사 토요타는 1980년대에 JIT(Just In Time)이라는 방식을 도입해 포디즘의 약점을 보완했어요. 부품 업체와 완성차 업체를 분리한 뒤, 부품 업체가 필요한 시간에 맞춰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거죠. 포디즘보다 더 작은 공간에서도 차체 조립이 가능하고, 재고관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모듈 방식

1990년대에 들어서면 JIT 방식은 더욱 단순화됩니다. 차체 조립 공정을 부품 업체와 협업하게 된 거죠. 자동차에 들어가는 2~3만여 개의 부품을 부위별로 묶어 중간 부품(모듈·module)으로 놓고 부품 업체가 모듈을 만들면, 자동차 회사가 이를 조립해 차를 완성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한 3대 핵심 모듈을 사용해요. 3대 핵심 모듈은 차량 전반부 실내공간인 칵핏 모듈(Cockpit module·운전석과 조수석에 해당), 엔진룸 앞쪽 부품이 모인 FEM(Front End Module), 차량 하부의 뼈대를 뜻하는 샤시 모듈 등이죠. 칵핏 모듈에는 공조 시스템·에어컨, FEM에는 라디에이터·헤드 램프·범퍼·빔, 샤시 모듈에는 브레이크 등이 세부 부품으로 포함됩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전에는 차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취재하면서 미래형 자동차나 차의 안전성을 높여주는 에어백의 원리 등을 보면서 자동차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미래형 자동차 체험도 정말 신기했어요.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형 자동차가 기대됐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한번 찾아가 체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1기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강라임(경기도 매송초 4)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통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미래에는 석유나 가스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같은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없애주는 수소전기차가 많이 쓰인대요. 이런 자동차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오면 좋겠어요. 저는 앞으로 자동차와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거예요.

김휘윤(서울 신도초 4) 학생모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가장 먼저 본 건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에요.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차를 만들 때 실제 쓰는 로봇들은 신기하면서도 왠지 조금 무서웠죠. 자율주행 시대의 미래 모빌리티도 타봤는데 흥미로웠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동차 시승이었어요. '아이오닉 5' 등 새로 나온 차를 마음껏 구경하고 타볼 수 있었어요. 신기하고 멋진 새 차를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안건(경기도 관문초 4)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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