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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증샷 종합선물세트, 부산 영도 남파랑길 2코스

중앙일보

입력

영도는 부산의 축소판입니다. 섬이지만 산으로 이루어졌지요. 바다 바라보는 그 산자락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습니다. 산자락에 들어선 마을마다 길이 들어섰고요. 그 길을 걷습니다. 남파랑길 부산 2코스가 영도를 한 바퀴 돌아서 나옵니다.

남파랑길 부산 2코스는 영도의 구석구석을 들렀다 나옵니다. 부산항에서 시작해 부산대교를 건넌 뒤 봉래산을 올랐다 태종대까지 나아갑니다. 태종대에서 나와서는 해변을 따라 이송도 길과 절영해안 산책로를 걷습니다. 어묵 열풍의 진원지 ‘삼진어묵’과 인증사진 명소 ‘흰여울마을’이 길옆에 있습니다. 전체 길이 14.5㎞의 남파랑길 부산 2코스는 부산의 대표 트레일 ‘부산갈맷길’의 3-3코스와 대부분 겹칩니다. 영도에선 부산갈맷길 이정표만 보고 걸어도 괜찮습니다.

영도는 인증사진 명소입니다. 구석구석 예쁜 사진을 담아갈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영도에는 고단했던 피란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예쁘기만 한 흰여울마을은 육지에서도 떠밀린 피란민이 일군 절벽 위 달동네입니다. 영도대교 근방 깡깡이마을엔 ‘영도 아지매’의 서러운 사연이 배어 있습니다.

영도의 주인공은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고 마을도 아닙니다. 길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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