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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건너온 백제 미소의 위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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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호 17면

WIDE SHOT

[서산마애삼존불/20210513/서산/김경빈]

[서산마애삼존불/20210513/서산/김경빈]

나뭇잎을 뚫고 나온 아침 햇살이 불상의 얼굴에 다다르자 환한 미소가 마술처럼 되살아난다. 국보 제84호 충남 서산 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얼굴 가득한 자애로운 미소는 ‘백제의 미소’로도 불린다. 올라간 입꼬리로 환하게 웃는 석가여래입상은 빛의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시시각각 다르게 보인다. 왼쪽의 제화갈라보살은 터지는 웃음을 참고 있고, 오른쪽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천진난만하다. 1500년을 건너온 백제의 미소가 마스크에 웃음을 빼앗긴 현재의 후손들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인근 보원사 제원 스님이 국태민안과 코로나19 치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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