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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父 제기한 '양말 의혹'…경찰 "발견 당시 신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정민씨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사진. 정민씨만 신발과 운동화를 신고 있다. 인터넷 캡처

손정민씨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사진. 정민씨만 신발과 운동화를 신고 있다. 인터넷 캡처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해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해군과 경찰이 합동 수색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한강에서 가까운 경사면에 술에 취한 채 잠들어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해군이 인근 지점을 중심으로 A씨의 휴대폰을 찾으려고 수중 수색에 나선 것이다.

14일 오전 해군과 경찰 등은 특수장비 등으로 수중 수색을 하던 도중 금속 물체를 탐지해 잠수부를 투입했다. 하지만 수중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오후에 다시 재수색에 들어갔다고 한다.

 경찰 “사체 발견 당시 양말 신고 있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정민씨의 사망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정민씨의 사망 시간대는 음주 후 2~3시간 이내로 추정된다. 이에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익사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아들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은 40여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손씨는 14일 새벽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부검을 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고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것인지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정민씨 사체 발견 당시 “신발은 없었지만 양말은 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민씨 아버지의 글은 현재 수정된 상태다.

정민씨의 사체를 처음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는 “사체를 발견한 당일엔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정민씨의 모습을 살피지 못해 장례식장에서 유족 측에게 물어봤더니 ‘아이의 신발이 없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정민씨가 신발을 꺾어 신는 버릇이 있어서 물길에 신발이 사라진 걸 수도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모두 정민이 부모다”…시민들 평화집회 나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12일) 손씨의 사인에 대해 "음주 후 2~3시간 후에 사망했다"는 소견을 이날 경찰에 보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12일) 손씨의 사인에 대해 "음주 후 2~3시간 후에 사망했다"는 소견을 이날 경찰에 보냈다. 뉴스1

일부 시민은 정민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평화집회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16일 오후 2~4시 사이 반포 한강공원 수상 택시 승강장 앞에서 피켓 등을 이용해 평화집회를 열 계획이다. 수상 택시 승강장은 정민씨가 실종된 장소 인근이다. 현재 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약 670명의 시민이 SNS 오픈 채팅방에 모였다.

평화시위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이 모임은 고 손정민군의 억울한 사인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한 모임이다. 이 방의 취지는 투명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 목적이므로 반대하시는 분들은 나가주시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집회 피켓 문구로 “우리가 모두 정민이 부모입니다” “우리가 정민이다”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등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경찰은 4월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여분 사이에 정민씨가 한강에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한강 인근 CCTV 54대와 차량 블랙박스 154대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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