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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송유관업체, 해킹업체에 56억원 지급

중앙일보

입력

송유관 회사의 가동이 중단되며 미국 버지니아 주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을 서서 주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송유관 회사의 가동이 중단되며 미국 버지니아 주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을 서서 주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범죄단체에 ‘몸값’을 지불했다고 불룸버그통신과 CNBC가 보도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은 지난 7일 해킹을 당한 지 수 시간 만에 500만 달러(약 56억7000만원)를암호화폐로 전달했다.

콜로니얼은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총연장 8850㎞의 송유관을 운영한다. 해킹으로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모든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벌어져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7년 만에 갤런당 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동유럽 또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신생 해킹단체 ‘다크사이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주로 영어권 서방 국가들의 80개 이상 기업을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했다.

이들은 주로 악성 코드를 이용해 피해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한 뒤 파일을 암호화하고, 볼모로 잡힌 데이터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다.

통상 FBI는 비슷한 유형의 범죄를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몸값을 지불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앤 뉴버거 백악관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콜로니얼은 민간 기업"이라며 지급 여부에 관해 아무런 조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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