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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ollection] 자유로운 남자를 위한 시계 … 날카롭지만 감각적인 ‘H0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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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올해 새로 출시한 ‘에르메스 H08’.  [사진 에르메스]

올해 새로 출시한 ‘에르메스 H08’. [사진 에르메스]

에르메스가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남성 시계 컬렉션 ‘H08’을 선보였다. 이번 공개는 기존 컬렉션에 모델을 추가하거나 과거에 출시했던 모델을 조금 바꾸는 등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일반적으로 선택해온 신규 시계 출시 방식이 아닌, 컬렉션 자체를 새로 선보인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에르메스는 개발에만 3년이 걸릴 정도로 H08에 공을 들였다.

에르메스 워치

H08 컬렉션을 만든 에르메스 워치의 필립 델로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인터뷰했다. 델로탈 디렉터는 1986년 바쉐론 콘스탄틴을 시작으로 파텍필립·피아제 등 유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를 거쳤다. 에르메스에는 2008년 합류했고 지금까지 에르메스 시계 컬렉션의 틀을 잡아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필립 델로탈 에르메스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 에르메스]

필립 델로탈 에르메스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 에르메스]

에르메스 H08, 어떤 시계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남성 세계관)가 가진 ‘어떠한 상황에서도 착용할 수 있고, 여러 면에서 필수적인’ 특징과 잘 맞는 현대적인 시계를 만들고자 했다.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인 베로니크 니샤니앙이 전개하는 메종의 세계관이 잘 담긴 새로운 형태이고, 기존 컬렉션과는 다른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시계다.”

기존 에르메스 남성 시계 컬렉션과의 차별점은.

“최근 에르메스 시계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는데, 기존 남성 시계 컬렉션에 추가로 필요했던 현대 남성의 시계는 바로 캐주얼한 스타일이었다.”

시계 분위기가 캐주얼한 동시에 클래식하고, 또 스포티하다.

“이 시대의 남성이 매일 착용할 수 있으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연함이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가벼운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가볍고 견고한 외관을 지닌 케이스와 스트랩 소재를 고려해야 했다. 동시에 디자인 측면에서도 에르메스 워치 메이킹을 잘 표현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오브제’이길 바랐다.”

디자인에 그만큼 집중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특징은.

“한 마디로 ‘날카롭지만 감각적인 남성 시계’다. 큰 틀로는 ‘대비’에 주안점을 뒀다. 사각형 형태·광물성 소재·기술력을 기본으로 하지만 동시에 둥글린 형태와 인덱스 폰트(숫자 글씨체), 다양한 소재와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시켰다.”

다른 고급 스위스 워치메이커와 다른 에르메스 워치만의 철학은.

“에르메스의 워치 메이킹은 시간에 대한 해석이 남다르다. 메종이 말하는 ‘시간’이란 표시하고 알려주는 기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시간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부분에 중점을 둔다. 스타일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화려한 시간, 친근하고 재미있는 순간, 이야기를 전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시간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H08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시계의 모든 요소가 서로서로 반영하는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에르메스 디자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하학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디자인을 시도했고, 그래픽적 요소를 시계 곳곳에 담았다. ‘에르메스’하면 떠오르는 승마 관련 요소, 이니셜 H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은 제외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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