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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 전성시대', 소름 돋는 마윈의 15년 전 예언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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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알리바바는 〈2021 국가 신소매 기술 기업 백서〉를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중국의 新零售(신유통· New Retail) 시장이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초기 단계에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新零售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물류 유통 방식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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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전혀 생소한 말은 아니다. 놀랍게도 마윈이 15년 전 예언했던 말이다.  2006년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행사에서 마윈은 "향후 10~20년 이내에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는 제거되고, 새로운 모델, 新零售(신유통)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5년이 흘렀고, 마윈의 예언이 한 걸음씩 실현되고 있다.

신유통(新零售), 도대체 뭘까.

온라인과 오프라인 및 물류를 결합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이 모델에 익숙하지 않아 한다.

쉽게 이해해 보자. 한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마트에 도착해 모바일 앱으로 원하는 상품을 스캔한다. 이후 결제를 함과 동시에 주문한 신선식품 배송이 시작되며, 30분 이내에 배달이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 거래를 온라인으로 옮겼다면, 신유통은 온라인 거래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허마셴셩(盒??生)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 ⓒ허마셴셩(盒??生)

허마셴셩(盒??生)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 ⓒ허마셴셩(盒??生)

알리바바의 경우 허마셴셩(盒馬鮮生)이 이들의 대표적 신유통 실험 모델이다. 마윈의 여러 걸작품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신소매(New Retail)'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오프라인 유통 업체 및 물류업체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 현재 허마셴셩은 중국 전역에 23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창궐 이후 허마셴셩의 광저우, 선전 및 기타 지역 온라인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10배에 달했다.

신선식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알리바바의 허마셴셩(盒??生). ⓒ허마셴셩

신선식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알리바바의 허마셴셩(盒??生). ⓒ허마셴셩

신유통은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중국 대다수 유통기업의 행동 강령이 됐다. 현재 각 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및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2020년 2월, 중국 신선식품 배송회사 딩둥마이차이(叮咚买菜)의 상하이 지역 일일 주문량은 30만 건을 돌파했고 매출을 12억 위안(약 2084억 원)을 넘어섰다.

텐센트가 투자한 신선식품 구매 플랫폼 메이르유셴(每日優鮮)도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많은 거래량을 달성했다. 1인 고객 단가는 150위안(약 2만 6천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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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잔연구원(前瞻研究院)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국 신소매점의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65.7% 증가한 4746만 명에 달한다.

물론 신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고 있는 것은 식품 산업만이 아니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로 제품 혁신을 통해 신소매와 외식을 통합해 상호 융합을 유도하고 있다.

차 브랜드 헤이티(희차·喜茶,Heytea)를 예로 들어 보자. 지난해 헤이티의 온라인 스토어가 공식적으로 오픈하고, 온 · 오프라인 통합 매장이 공식 오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소비자의 약 81%가 온라인 주문을 선택했으며, 이는 헤이 티가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소비 습관을 확립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차 브랜드 헤이티(희차·喜茶,Heytea) ⓒ헤이티

중국 차 브랜드 헤이티(희차·喜茶,Heytea) ⓒ헤이티

의류 시장도 신유통 사업에 나섰다.

올해 들어 다수 패션 기업들은 소위 말하는 신유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는 옴니 채널로,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 및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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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잔연구원(前瞻研究院)은 2017년 중국 신유통 시장 규모가 약 400억 위안에 달했고, 많은 업종이 신유통 투자를 가속하면서 오는 2022년엔 전체 시장 규모가 18000억 위안(약 312조 6,78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미래에 정말 도태될까?

그렇지 않다. 아래 통계를 보자.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전국 온라인 소매판매는 11조 7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해 전체 매출의 24.9%를 차지했고, 전자상거래 라이브 커머스는 2000만 건을 넘어 8년 연속 세계 1위 인터넷 소매시장이 됐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생겨난 전자상거래 시장 주체만 66만 3800개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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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통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년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노령화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 제품 배송 서비스,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적 혁신을 도모 중이다.

전자상거래는 신유통과의 새로운 관계도 모색 중이다.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협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오히려 그게 더 관심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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