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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망빙’이 뭐길래…6만원 호텔빙수 1시간 줄서서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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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라호텔이 판매 중인 애플망고 빙수. 올해 가격은 6만4000원이다. [사진 호텔신라]

신라호텔이 판매 중인 애플망고 빙수. 올해 가격은 6만4000원이다. [사진 호텔신라]

날씨가 더워지며 호텔업계가 여름 빙수 판매에 돌입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웨스틴조선호텔서울이 지난달 애플망고 빙수와 수박 빙수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롯데호텔은 7일 애플망고 빙수와 멜론자몽 빙수 등을, 신라호텔은 10일 애플망고 빙수를 각각 내놨다.

신라호텔은 빙수 개시 이후 대기 시간이 평일에도 1시간가량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08년 신라호텔 제주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처음 선보여 ‘애망빙’의 원조로 알려졌다. 올해 애망빙 가격(신라호텔서울 기준)은 6만4000원으로 지난해(5만9000원)보다 5000원 올랐다. 2019년엔 5만4000원이었으니 2년 연속 5000원씩 올랐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매년 원가연동제로 빙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망고 수급에 따라 빙수 가격을 내린 해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의 애망빙 가격은 6만원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매년 빙수 메뉴 개편과 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며 “올해 애플망고 원가가 오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에서 판매 중인 코코넛 망고 빙수. 가격은 6만2000원이다.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에서 판매 중인 코코넛 망고 빙수. 가격은 6만2000원이다. [사진 롯데호텔]

빙수 가격이 6만원을 돌파하는 등 일반적인 호텔 식사 가격보다 대체로 비싼데도 카페 앞은 문전성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객실은 비었는데 빙수 파는 호텔 카페만 만석”이란 말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도 커피전문점의 빙수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호텔 빙수는 날개 돋친 듯 잘 팔렸다. 웨스틴조선호텔서울은 지난해 5~8월 빙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세 배가량 늘었고, 신라·롯데호텔·그랜드하얏트서울 등도 전년보다 20~30%씩 신장했다.

빙수가 4만~6만 원대인데도 고객이 느는 이유는 뭘까.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빙수를 즐기는 자체에 의미를 두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가 20·30대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덜 붐비는 호텔을 찾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는 떨어져도 가심비 만족감이 클 수 있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내 마음을 만족시키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울에서 판매 중인 수박 빙수와 망고 빙수. 가격은 각각 2만4000원, 4만8000원. [사진 웨스틴조선호텔]

웨스틴조선호텔 울에서 판매 중인 수박 빙수와 망고 빙수. 가격은 각각 2만4000원, 4만8000원. [사진 웨스틴조선호텔]

호텔업계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올해 빙수 판매는 더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각양각색의 빙수를 선보이는 호텔이 많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레트로 쑥 빙수와 망고 펄 빙수를 3만8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망고 빙수를 4만2000원에 팔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열대과일 빙수를 5만5000원, 콩고물 빙수를 4만3000원에 내놨다. JW메리어트 호텔은 퓨어 애플망고 빙수(5만9000원), 티라미수 빙수(5만2000원) 등을 17일부터 판매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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