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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가세, 백상예술대상 트로피 누가 거머쥘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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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1년간 가장 사랑받은 K콘텐트는 무엇일까. 13일 경기 일산에서 열리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한 해 동안 TV·영화·연극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된 콘텐트도 대거 후보에 오르면서 한층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후 9시부터 무관중 시상식 #‘사이코지만…’ 최다 8개 부문 후보 #예능 ‘놀면 뭐하니?’‘싱어게인’ 각축 #최백호, 배우 이도현과 축하무대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사진 각 방송·제작사]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사진 각 방송·제작사]

TV부문 최다 후보작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독특한 판타지 잔혹 동화로 작품상·연출상·극본상·예술상·남녀 최우수연기상·남녀 조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심리 추적 스릴러의 새로운 장을 연 JTBC ‘괴물’은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스펜스와 멜로를 결합한 tvN ‘악의 꽃’도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등 장르물이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와 넷플릭스 ‘인간수업’ 등이 드라마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 각 방송·제작사]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 각 방송·제작사]

최우수연기상 부문 후보도 쟁쟁하다. 남자 부문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김수현, ‘괴물’의 신하균, ‘악의 꽃’의 이준기 외에도 SBS ‘펜트하우스’의 엄기준, tvN ‘빈센조’의 송중기까지 5명이 경합을 벌인다. 여자 부문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서예지, ‘펜트하우스’의 김소연, KBS2 ‘달이 뜨는 강’의 김소현, tvN ‘철인왕후’의 신혜선과 ‘산후조리원’의 엄지원이 맞붙는다.

예능과 교양 부문 작품상 후보도 만만치 않다. 싹쓰리부터 환불원정대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인 MBC ‘놀면 뭐하니?’와 무명가수의 깊은 울림을 선사한 JTBC ‘싱어게인’, 국내 대중음악사를 톺아본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등 음악 예능의 선전이 돋보인다. 교양은 KBS1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2’와 EBS ‘건축탐구-집3’ 등 장기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OTT의 약진도 눈부시다. 지난해 넷플릭스 ‘킹덤2’와 ‘사냥의 시간’이 OTT 최초로 백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드라마 ‘인간수업’의 남윤수·박주현, ‘스위트홈’의 송강·박규영이 남녀 신인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새로운 신인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TV 주식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예능 작품상, SBS 웹예능 ‘문명특급’과 티빙 ‘여고추리반’ 등에서 활약 중인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는 여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달라진 지형도를 실감케 했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로 직행한 영화 ‘콜’의 이충현 감독과 전종서는 각각 신인 감독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형 우주 SF에 도전한 ‘승리호’의 정성진·정철민 VFX 수퍼바이저와 장근영 미술감독은 나란히 예술상 후보다. 올해는 OTT에서 첫 수상자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부문은 신인 감독이 강세를 보였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과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가 나란히 작품상·감독상·신인 감독상·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436만 관객을 동원해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 된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6개 부문에 지명됐다. 이외에도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작품상·감독상 등을 두고 경쟁한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 [사진 각 방송·제작사]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 [사진 각 방송·제작사]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와 변요한,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이정재, ‘사라진 시간’의 조진웅 등 백상 단골손님들이 맞붙는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콜’의 전종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고아성, ‘세자매’의 문소리,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 ‘69세’의 예수정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 신인상 후보 역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9세 아역 배우 박소이부터 ‘반도’의 40세 신스틸러 김도윤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 [사진 각 방송·제작사]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 [사진 각 방송·제작사]

2019년 부활한 연극 부문은 3년째를 맞아 안정기를 꾀한다. 지난해 첫 수상자를 배출한 백상 연극상 후보로는 연극 ‘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극단 동),  ‘왕서개 이야기’(극단 배다),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가 올랐다. 또 ‘마른대지’를 연출한 윤혜숙, ‘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의 작가 이양구도 후보에 포함됐다. 지난 1년간 오프라인 공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해 라이브 스트리밍된 작품도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백상예술대상 후보

백상예술대상 후보

신동엽과 수지가 진행을 맡은 이날 시상식은 오후 9시부터 JTBC·JTBC2·JTBC4와 틱톡에서 생중계된다. 지난해 아역배우들이 부른 이적의 ‘당연한 것들’ 등 매년 화제가 되는 축하 무대도 관심사다. 올해는 대중문화계도 곧 희망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움트다’를 주제로 가수 최백호와 배우 이도현이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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