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상직 무섭다, 보면 멘털 나가" 前대표 칸막이 증언

중앙일보

입력 2021.05.12 16:05

업데이트 2021.05.12 18:09

 회삿돈 550억 원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는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온 전 이스타항공 대표가 "이상직 의원 앞에선 멘털이 무너진다"며 증언을 거부해 재판부가 이 의원과 증인 사이에 파티션(칸막이)을 설치하고 증언을 받았다고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밝혔다. 이
 노조에 따르면 이상직 의원은 지난 7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법정에서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9월 3차례에 걸쳐 전통술과 책자 등 2천600만 원 상당을 지역 정치인과 선거구민 등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을 받았다. 그런데 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이스타항공 대표였던 최종구씨가 "이상직 보는 앞에서는 멘털(정신)이 나가 증언 못 한다"면서 법정 입장을 거부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에 따라 법원 직원이 판사에게 "최종구 증인이 멘탈 나가서 증언 못한다고 한다 "고 보고하자 판사는 최종구 대표가 증언하는 동안 이 의원이 법정 밖에서 대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 변호인이 반대하자 판사는 이 의원이 앉은 피고석 앞에 높이 2m 폭 1.2m 파티션(칸막이)을 세워 이 의원이 최 전 대표를 보지 못하도록 한 가운데 증언하도록 결정했다. 그럼에도 최 전 대표는 "이 의원듣는 앞에서 말하기 무섭다"며 비대면·비공개 증언을 요구하며 20분 가까이 버티다가 법원의 설득으로 증언에 응했다고 박이삼 이스타 항공 노조 위원장이 전했다.

법정으로 향하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   (전주=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오후 전북 전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4.27 [전북사진기자단]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법정으로 향하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 (전주=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오후 전북 전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4.27 [전북사진기자단]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 전 대표는 "이스타항공 홍보팀장을 지낸 이 의원 측근 A씨가 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한 이 의원을 따라가 중진공 대외협력실장을 맡은 뒤에도 이스타항공 법인 카드를 계속 사용했다. 나는 처음엔 이 사실을 몰랐으나 사용 내용이 너무 많다는 보고가 올라와 뒤늦게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7일 이상직 재판 증인 채택된 최종구 전 대표
"무섭다"며 거부해 판사가 2m 높이 칸막이 설치
그래도 "못한다"며 20분 버틴 끝에 증언 응해
"법인카드 부정사용 이상직 뜻으로 알았다"증언
이상직 "증인! 000 알아요?" 라고 위압적 질문
최종구 "알고있습니다 의원님, 네네" 답변
노조 "여전히 주종관계, 이상직이 몸통"주장
5시 유튜브'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판사가 "왜 법인카드를 쓰지 못하게 제지하지 않았나"고 묻자 최 전 대표는 "이상직 의원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또 최 전 대표는 "이스타 항공이 발행한 법인카드가 200장에 달했다"고도 증언했다고 한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스타 항공 임직원이 1천600명에 불과하다. 8명당 1장씩 만들 만큼 법인카드를 남발했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퇴직한 직원까지 갖고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 이러니 회사 재정이 무너지지 않고 배기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 전 대표의 증언이 끝나자 최 전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신청한뒤  "지금부터 증인이라 부르겠습니다. 최종구 증인! 이스타 홍보팀장 전임자 알죠?"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최 전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네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 네네" 했다고 한다. 판사가 이 의원에게 "재판과 관련된 질문만 하라"고 하자 이 의원은 "확인하고 넘어갈 게 있어서 질문했다"고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재판과 무관한 질문을 한 이유는 최 전 대표에게 더는 불리한 증언을 하지 말하고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말투도 위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된 이 의원이 여전히 주인이고 최 전 대표는 몸종처럼 보이는 구도였다. 검찰은 이런 모습을 판사에게 보여줘 범죄의 몸통이 이 의원임을 체감시키려는 전략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재판에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개 구속 피고인은 수의를 착용하지만, 원할 경우 평상복을 입을 수 있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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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2018년 취업했던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는 이 의원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 의원과 청와대는 "서로 별개의 기업"이라며 서씨 특혜 취업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검찰은 두 회사가 모두 이 의원과 연관된 업체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카톡 대화방을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한 직원은 "이스타항공 내부 회의(운항 안전회의)에서 이 의원 측근인 김모 전무가 '(내가) 직접 타이이스타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언론에 거짓말하는 것 보고 기가 막히더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방콕으로 그놈들(타이이스타젯) 유니폼도 가고, 우리랑 똑같은 유니폼 입고 인천(공항)에서 돌아다는 것도 보고…참 거짓말쟁이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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