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부동산 시장 파고드는 블록체인, 3.0 기술 확산 중

중앙일보

입력 2021.05.12 11:00

[더,오래] 해외이주 클리닉(7)

여러 해 전부터 자꾸 귀를 간지럽히던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최근 뜨거운 코인 시장 때문에 매일 다시 듣게 되었다. 암호 화폐는 거래의 중추 역할인 거래 데이터가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 데이터를 블록에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고 수많은 컴퓨터 네트워크에 동시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복제를 통해 데이터를 분산시키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함께 보관해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게 한다.

부동산 자산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군에 속한다. '프롭테크'의 개발이 시작 되었으나 부동산 시장은 기술 변화에 굼뜨다. 그러나 이젠 그 흐름은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진 pixabay]

부동산 자산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군에 속한다. '프롭테크'의 개발이 시작 되었으나 부동산 시장은 기술 변화에 굼뜨다. 그러나 이젠 그 흐름은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진 pixabay]

4차 산업 혁명은 우리 생활의 전 분야에 걸쳐 그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과 관련해 ‘프롭테크’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스마트 부동산, 공유 경제, 핀테크 등이 모두 프롭테크에 속한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onology)의 합성어로 빅 데이터를 이용한 시세 예측과 상권 분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선 체험 기술,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나 드론을 활용한 건물 제어·안전 관리, 이력 등의 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롭테크는 직방, 호갱노노 등의 매물 중개 및 임대 서비스, 홈버튼(Homebutton) 임대 관리 같은 부동산 자산관리, 부동산 금융 등 부동산 분야에 꽤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트업 엘리시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유통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을 구입한 엘리시아 자회사의 지분에 투자해 부동산 소유권을 간접 소유하는 방식이다.

카사(KASA Korea)는 상업용 부동산을 주식처럼 공모하고, 상장된 부동산의 지분을 매매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 부동산 디지털 수익 증권 댑스(DABS) 매매거래를 도입했다. 투자자는 소액으로도 카사 플랫폼에 상장된 건물의 부동산 관리 처분 신탁계약을 기반으로 발행된 댑스를 사고파는 등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 카사 플랫폼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 서비스로 인정받으며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록체인의 응용 범위는 블록체인 1.0(비트코인), 2.0(이더리움), 3.0(에이다, 이오스)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블록체인 1.0은 낮은 확장성과 느린 거래 속도가 한계점이다. 2.0은 금융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며, 그 한계점은 의사결정 문제, 하드 포크(Hard Fork) 증명 방식, 거래 용량 제한이다. 3.0은 여기서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해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서 활용되는 것은 주로 블록체인 3.0으로, 부동산 등기 시스템과 부동산 정보 시스템에 적용된다. 더 나아가 스마트 계약, 부동산 P2P(Peer-to-Peer, 개인 간) 거래에도 사용될 수 있다. 스웨덴은 2017년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부동산 등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미국, 영국, 스위스, 조지아, 우크라이나, 두바이 등에서도 블록체인에 따른 부동산 등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자산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군에 속한다. 2000년 초 인터넷의 사용이 널리 보급되면서 프롭테크의 개발이 시작되었으나 부동산 시장은 기술 변화에 굼뜨다. 그러나 이제 그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이커머스는 이미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예를 들면, 에어비엔비(Airbnb)로 렌트할 방을 구할 수 있고, 위워크(WeWork)에서 공유할 사무실을 찾을 수 있다. 카사원(CasaOne)을 이용하면 일정 기간 가구 렌탈도 가능하다. 제우스(Zeus Living)는 출장하는 사람들에게 가구가 갖추어진 집을 호텔처럼 렌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의 전통 산업 구조가 점차 접속을 통한 소통과 공유 형태로 가고 있다. [사진 pixabay]

부동산 시장의 전통 산업 구조가 점차 접속을 통한 소통과 공유 형태로 가고 있다. [사진 pixabay]

주택 구매 시 가장 어려운 과정은 역시 매물을 찾는 일이다. 오늘날 미국 주요 개인 주택 구매자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Y세대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까지 출생했다. 이들은 매물을 찾는데 부동산 중개사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선호한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 협회의 통계를 보면 2019년 밀레니얼 세대 중 나이가 많은 층의 81%가 질로우(Zillow), 트룰리아(Trulia), 레드핀(Redfin)과 같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모바일 앱을 통해 집을 찾았다.

그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을 이용한 가치 측정,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계약,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3D 프린팅을 이용한 건축 등 프롭테크의 종류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거기에다 코로나 시국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했고, 온택트(ON-TACT) 세상이 되었다. 최근 몇 해 사이에 미국 벤처 캐피탈들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회사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이러한 신기술의 활용이 상용화하면 전통 산업 구조가 접속을 통한 소통과 공유의 경제로 변화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신기술의 진입이 가장 늦어진 산업 중 하나이며, 그렇기 때문에 기술 혁신으로 인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며,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지영 미국 변호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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