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5/12/984f2f10-5bb6-481d-96b1-1d28d0d60129.jpg)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에서 81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코스피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26% 넘게 급락했다.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상한가)를 기대했던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 매물이 많이 나왔다. 다만 상장 첫날 주가를 공모가(10만5000원)와 비교하면 47% 상승했다.
시초가 21만원, 5만5500원 내려
1.9조 거래, 삼성전자 이어 2위
증거금 81조, 투자자 관심 집중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21만원)보다 5만5500원(26.43%) 내린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개장 직후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결정했고 한때 주가가 22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6분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때 15만4000원까지 내렸다. SKIET의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마감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6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IET의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IET가 상장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SKIET 시간대별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5/12/8b4836eb-c0af-46e9-bf6f-a714eaa73208.jpg)
SKIET가 상장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SKIET 시간대별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SKIET의 거래량은 이날 하루에만 1100만 주가 넘었다. 장 초반에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한국거래소 전산망에서 주문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9050억원으로 삼성전자(2조3513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은 SKIET 주식 36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531억원, 기관 투자가는 146억원을 순매수했다.
SKIET의 목표 주가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을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 이후 (분리막이 필요 없는) 전고체 전지가 도입되면 분리막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87포인트(1.23%) 내린 3209.43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S&P500 지수는 1.04% 하락했다. 애플(-2.58%)·아마존(-3.07%)·페이스북(-4.11%)·테슬라(-6.44%) 등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선 삼성전자(-2.4%)와 SK하이닉스(-5.38%)·네이버(-3.59%)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