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복당을 요구하며 하루 세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고, 당권 주자로 나선 10여명 중 한 명(김웅 의원)을 빼고는 모두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복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출신 두 대통령을 정치 수사로 구속한 사람(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애걸하고, 다른 당 대표인 안철수에게도 합당을 추진하는 마당에, 같은 당 식구였던 막장 공천의 희생자 복당을 막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며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큰마음으로 매듭을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약 두 시간 후인 오후 1시께 두 번째 페북을 올렸다. 이번에는 “윤 전 총장 입당을 반대하지 않는다. 안 대표와의 합당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모두 무대 위에 올려 용광로 같은 대선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어 “저를 아예 무대에 오르는 것도 막으려 하는 것은 참으로 속 좁은 비겁한 정치”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약 네 시간 후인 이날 오후 5시께 세 번째 페북을 올렸다. 이번엔 자신의 복당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한 보도를 거론하며 당을 압박했다.
홍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도 찬성하고 국민의힘 개혁파의 대표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찬성한다”며 “실체도 없는 초선들의 반대를 인터넷 언론에서 확대 재생산해서 갈등을 부추긴다”고 썼다.
그는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면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반대가 많을 것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을 소개한 뒤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아무리 급해도 사적인 문자를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건 정도가 아닌 것 같다”며 “많이 다급하시구나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