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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없는 도쿄올림픽 NO" 테니스 여제 윌리엄스부터 日선수들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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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가 딸 알렉세이 올림피아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는 "딸과 함께갈 수 없다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가 딸 알렉세이 올림피아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는 "딸과 함께갈 수 없다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0)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윌리엄스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올림픽 개최 회의론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윌리엄스가 딸을 데리고 가지 못한다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오픈에 참여한 윌리엄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출전할지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유행병(코로나19)에 대해 생각할 것이 많다”며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없이 24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는 말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미국의 대표 테니스 스타로 꼽힌다. 그는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석권하고 올림픽 단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AF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는 미국의 대표 테니스 스타로 꼽힌다. 그는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석권하고 올림픽 단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출전 선수와 동행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만큼, 윌리엄스가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해외 팬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을 관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최대한 교류를 피하고 대중교통을 피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안팎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국 선수들까지 강행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24)는 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면 개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오미는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국적 선수다.

일본 국적의 오사카 나오미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AP=연합뉴스

일본 국적의 오사카 나오미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AP=연합뉴스

나오미는 “나는 운동선수이고 평생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리길 바란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올림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나오미는 도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지난해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 등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세계 랭킹 45위인 일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케이(32)도 같은 날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100여 명이 출전하는 이런 테니스 대회와는 다르다”며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외부와 차단할 수 있는 ‘버블’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어떤 대책을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니시코리는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니시코리 케이 일본 테니스 선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어떤 대책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AFP=연합뉴스

니시코리 케이 일본 테니스 선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어떤 대책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AFP=연합뉴스

일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 등은 올림픽 기간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수칙에 따르면, 선수들은 일본에 오기 96시간 전에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고, 일본 입국 후엔 매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경기장과 훈련장, 숙박시설만 출입할 수 있고 전용 차량을 이용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경기장 관중 규모 등은 다음 달 결정된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선수단만 1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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