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박준영 임명 반대 與이상민 "5선인데 할 말은 해야지"[스팟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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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서 "임혜숙, 박준영 두 장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글에서 이 의원은 "두 분은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선 안 된다"며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 두 분의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임·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10일 민주당이 이 안건을 두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나온 작심발언이다.
11일 오전 이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개 반대를 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여당에서 공개 반대 목소리는 처음이다. 어떤 계기인가
"과학기술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여론을 들어보니 장관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문제를 계속 질질 끌면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한 논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빨리 당 지도부나 대통령이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인사검증 실패가 아니라고 했는데
"임명권자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민심이 거부를 하는데 그 처리를 국회에만 미룰 게 아니라 대통령 본인이 결론을 빨리 내야 한다고 본다."

-민심에 크게 못 미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각 상임위 간사들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임명하면 장관이 돼서 정당성과 리더십을 가지고 끌고 갈 수가 없다."

-왜 공개 반발을 선택했나

"나는 5선이니까 할 말은 이런 저런 걸 따지지 말고 할 말은 해야 하는 게 내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이 의원은 당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초선의원들이 반성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강성 당원들이 비판을 하자, "강성 당원들의 의견이 과다 대표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돌 맞을 일이 있다면 중진의원들이 더 큰 책임으로 대신 맞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강성 당원의 문자 폭탄에 대해선 "전체 당원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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