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서 "임혜숙, 박준영 두 장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글에서 이 의원은 "두 분은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선 안 된다"며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 두 분의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임·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10일 민주당이 이 안건을 두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나온 작심발언이다.
11일 오전 이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개 반대를 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여당에서 공개 반대 목소리는 처음이다. 어떤 계기인가
"과학기술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여론을 들어보니 장관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문제를 계속 질질 끌면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한 논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빨리 당 지도부나 대통령이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인사검증 실패가 아니라고 했는데
"임명권자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민심이 거부를 하는데 그 처리를 국회에만 미룰 게 아니라 대통령 본인이 결론을 빨리 내야 한다고 본다."
-민심에 크게 못 미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각 상임위 간사들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임명하면 장관이 돼서 정당성과 리더십을 가지고 끌고 갈 수가 없다."
-왜 공개 반발을 선택했나
"나는 5선이니까 할 말은 이런 저런 걸 따지지 말고 할 말은 해야 하는 게 내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이 의원은 당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초선의원들이 반성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강성 당원들이 비판을 하자, "강성 당원들의 의견이 과다 대표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돌 맞을 일이 있다면 중진의원들이 더 큰 책임으로 대신 맞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강성 당원의 문자 폭탄에 대해선 "전체 당원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