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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탄생 120년 제대로 알고 즐기자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에서 매일 10억 잔 이상 소비되는 콜라. '콜라 중독'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애호가층이 두텁다. 한국인의 콜라 평균 섭취량은 연 32잔가량이다. 서양인에 비해 적게 마시는 것은 식사 뒤 음료 대신 마실 수 있는 국물.찌개가 발달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최초의 콜라는 코카콜라다. 1886년 미국의 약사인 존 펨버턴 박사가 만들어 약국에서 팔았다. 당시 콜라의 주원료는 코카나무 잎과 콜라나무 열매에서 짠 즙. 이달로 탄생 120주년을 맞은 콜라의 속설과 궁금증을 풀어보자.

◆콜라는 이에 천적?=콜라에 치아.생선뼈를 담그면 수십일 뒤 녹는다. 콜라에 든 인산(100g당 17㎎) 때문이다. 인산은 콜라의 톡 쏘는 맛을 내는 성분으로 치즈(512㎎).땅콩(376㎎) 등 많은 식품에도 들어 있다. 산의 일종이므로 치아 건강에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콜라를 마셔 치아가 녹으려면 며칠간 콜라를 입에 머금고 있어야 한다.

충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콜라에 든 당분 때문이다. 입 안에 사는 수많은 충치 세균은 음식의 당을 이용해 산을 만들고, 이 산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에나멜)을 녹인다.

이오치과 윤태철 원장은 "콜라 등 청량음료의 충치 유발지수는 10이다. 이는 치아에 잘 달라붙는 비스킷(27).인절미(19).도넛(19)보다 낮긴 하지만 콜라를 먹은 뒤엔 입 안을 세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인이 중독성을?=콜라 한 캔(250㎖)엔 24㎎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는 원두커피의 3분의 1, 녹차의 절반 수준이다. 콜라의 카페인 함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한 탄산음료 카페인 허용기준치(1㎖당 0.2㎎)보다 낮다. 그러나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커피.홍차 등을 함께 마실 경우 불안.불면.혈압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김창기 소아정신과 원장은 "중독은 음주.흡연.마약처럼 의존성이 높거나 갑자기 끊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며 "콜라 중독이란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고 조언한다.

카페인은 약물복용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진정제를 복용할 때는 콜라.커피.녹차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피해야 한다.

◆비만을 유발?=과다 섭취는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 콜라 한 캔의 열량은 100㎉ 정도. 아이스크림 1개, 크래커 5개, 김밥 2개의 열량이다. 이를 소모하려면 빨리 걷기,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 심한 활동을 20분, 농구.수영.등산.축구 등 격심한 운동을 17분이나 해야 한다.

당이 캔당 약 27g이나 들어 있는 것도 문제다. 당을 과다 섭취하면 일상 활동에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당이 지방으로 쌓여 비만.당뇨병.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자신이 과체중이라면 콜라를 멀리하는 게 좋다. 콜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열량이 0㎉(실제론 5㎉ 미만)인 다이어트 콜라가 대안일 수 있다.

◆맛을 즐기려면=멕시코산 콜라만 찾는 사람이 있다. 멕시코산이 자기 입맛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콜라는 원액, 이산화탄소(탄산), 감미료(당분), 인산(톡 쏘는 맛을 낸다), 캐러멜(콜라 색깔을 낸다)을 물에 탄 것이다. 콜라 제조법은 통일돼 있으므로 동일 회사 제품이면 맛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맛은 조금씩 다르다. 이는 나라마다 물맛이 달라서다.

가장 맛있게 마시는 콜라의 온도는 4도. 콜라병을 따자마자 마셔야 탄산의 맛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탄산은 개봉한 지 2분이면 사라져 '김빠진' 콜라가 된다.

콜라는 요리에도 이용된다. 고기 요리에 콜라를 넣으면 누린내가 가신다. 냉채와 샐러드에 넣을 드레싱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콜라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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