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앞엔 친구 없다…중국, 러시아 잠수함 기술 탈취 의혹

중앙일보

입력 2021.05.11 11:02

업데이트 2021.05.11 13:32

러시아의 해군 잠수함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회사가 최근 해킹을 당했다. 누가 해킹했을까. 그런데 이 해킹의 배후 세력이 요즘 미국과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있는 중국이 꼽히고 있다.

루빈 설계국이 설계한 러시아 해군의 유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인 얀센급. RT 도큐멘터리 유튜브 계정 캡처

루빈 설계국이 설계한 러시아 해군의 유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인 얀센급. RT 도큐멘터리 유튜브 계정 캡처

11일 사이버 보안회사인 사이버리즌에 따르면 러시아의 루빈 설계국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일어났다. 러시아 제국 시절인 1901년에 설립된 루빈 설계국은 보레이급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얀센급 유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SSGN), 포세이돈 핵추진 수중 드론(UUV) 등을 설계한 국영 회사다.

해킹 공격의 시점과 피해에 대해서 밝혀진 게 거의 없다. 그런데 사이버리즌은 이 회사의 이고르 빌니트 국장 앞으로 보내진 e메일의 RTF 문서 첨부파일이 멀웨어에 감염됐고, 이는 전형적인 스피어피싱 수법의 해킹이라고 분석했다. 스피어피싱은 특정 대상을 노린 해킹 공격이다.

사이버리즌은 해킹의 주체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RTF 문서 첨부파일을 이용한 해킹 수법은 중국과 연관성 있다고 명시했다. 로열로드 RTF라는 해킹 도구는 고블린 팬더, 랜코 그룹 등 중국 정부가 배후로 추정하는 해커 집단의 전매 특허와 같다는 것이다.

러시아 루빈 설계국의 이고르 빌니트 국장 앞으로 보내진 e메일. e메일에 첨부된 RTF 문서 파일이 해킹 멀웨어에 감염됐다. 사이버리즌

러시아 루빈 설계국의 이고르 빌니트 국장 앞으로 보내진 e메일. e메일에 첨부된 RTF 문서 파일이 해킹 멀웨어에 감염됐다. 사이버리즌

중국과 러시아는 연합 군사훈련을 자주 열면서 군사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국은 전략적 협력 관계인 러시아를 상대로 각종 기술을 훔쳐온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9년 12월 러시아의 국영 기업집단인 로스텍의 지적 재산권 담당자인 예브게니 리바드니는 ”중국은 최근 17년간 500건의 군사기술을 불법적으로 베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군사 전문 매체인 워존은 중국은 잠수함 함대를 키우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러시아의 앞선 기술을 탐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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