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낮 기온이 20도 안팎을 오르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이 빠르게 찾아온단다. 이른 더위에 여름 마케팅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호텔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호텔이 야외 수영장을 오픈했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근사한 야외 수영장을 갖춘 호텔을 묶었다. 이른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참고하시라. 수영장 인증 사진만 하나 잘 건져도 호캉스의 반은 성공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부분의 호텔이 정원을 줄이고, 시차제로 수영장을 운영한다. 예약이나 문의는 필수다.
이래야 인피니티 풀 - 아난티 힐튼 부산
모름지기 인피니티 풀은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바다나 해안절벽, 하늘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장쾌한 분위기가 산다. 아난티 힐튼 부산은 기장의 해안 절벽 위에 들어앉아 있다. 여느 호텔의 인피니티 풀보다 바다와 가깝다. 뒤로는 호텔과 리조트 건물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거칠 것 없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 물도 남다르다. 600m에서 끌어올린 26도의 온천수를 사용한다. 인피니티 풀은 투숙객이나 워터하우스(6월 1일 오픈 예정) 이용자만을 위한 공간이다. 6월 30일까지는 평일 뷔페레스토랑 이용자도 무료(선착순 10팀)로 즐길 수 있다.
한옥 파노라마 뷰 - 라한호텔 전주
바다나 하늘이 아니라,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는 야외 수영장도 있다. 라한호텔이 지난해 4월 호텔을 새로 오픈하면서 3층 야외에 수영장을 냈다. 루프톱까지는 아니지만, 호텔이 한옥마을 초입의 언덕에 자리한 덕분에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선배드가 놓인 난간에 서면 한옥마을의 정수리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한옥마을의 전경을 담기에도, 인증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 인증샷을 위한 타투 스티커와 야광 팔찌도 무료로 나눠준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노키즈 존으로 운영한다. 이때 입장하면 샴페인 1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속이 보인다 -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지난해 8월 서울 이태원에 상륙한 5성급 부티크 호텔 몬드리안. 화려한 디자인으로 개관 때부터 주목받았는데, 호텔 5층의 야외 수영장 ‘알티튜드 풀’ 역시 분위기가 남다르다. 외벽을 투명한 특수 유리로 제작해,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핑크와 블루의 과감한 색상 조합 덕분에 사진도 잘 나온다. 남다른 호캉스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기억해둬야 할 장소.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은 곳곳에 있지만, 투명 유리로 꾸민 수영장은 흔치 않다. 6월 1일 오픈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음악과 함께 -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의 ‘해온’은 가족 단위 호캉스족에게 어울리는 야외 수영장이다. 패밀리풀‧키즈풀 외에 노천 스파 형태의 자쿠지까지 끼고 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사계절 온수 풀로, 어린이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데, 일몰 후 두 차례(오후 7시, 오후 8시)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성인 전용입니다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21층 루프톱에서 여름밤 벌어지는 풀 파티로, 퍽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코로나 확산 후 파티는 멈췄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망중한을 누릴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이용자가 꾸준한 편이다. 수영장 너머로 남산과 북한산 전망이 펼쳐진다. 실내 수영장과 달리 야외 공간은 성인 전용으로 운영한다. 올해 리뉴얼을 통해 온수 풀로 거듭났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