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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평택항 산재' 이선호씨 애도 "아들 딸들이 현장에서 희생당해"

중앙일보

입력

사고가 난 개방형 컨테이너. [사진 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사고가 난 개방형 컨테이너. [사진 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고(故) 이선호씨(23) 사망사고와 관련해 "누군가 희생을 담보로 성장하는 후진적 경제체제는 더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정책 심포지엄에서 조문 사실을 언급한 뒤 "지금도 이렇게 저희 아들, 딸들이 산재 현장에서 희생당하고 있다"며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선호씨 아버지가 '나의 희망'으로 돼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의 아들 이름을 보여줬을 때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하다 죽는 노동자는 없도록 하겠다며 중대재해 처벌법을 만들었는데 또다시 꽃다운 청년을 잃었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된 데 대해 고개를 들 수 없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안전장비도, 관리자도 없는 상태에서 작업하다 처참한 사고를 당했다"며 "유족의 슬픔과 충격은 상상할 수도 없다. 사고 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 이제야 소식을 알게 된 것 또한 기가 막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회, 끝을 봐야겠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찾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중대재해법이 시행 전이지만 현재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현장 안전지침만 제대로 지켰어도 막을 수 있던 안타까운 사고"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노동자들은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다가 죽지 않을 권리'를 외치며 절규하고 있다"고 적었다.

정 전 총리는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기업과 사회가 경각심을 가지고 현장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법의 취지와 다르게 생명은 보호하지 못하고 처벌만 남을 것"이라며 "얼마 전 전태일 열사 흉상 앞에서 약속한 다짐을 다시 떠올리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부두에서 작업을 하다 무게 300㎏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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