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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군대 보냈는데 훈련소 제보 참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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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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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등에는 매일 군대 내 부조리를 폭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부실 급식, 샤워 시간 제한, 군 병원 오진과 간부의 폭력 등을 겪은 병사들이 SNS 익명 제보를 통해 문제를 직접 공론화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어, 곪아있던 군대 문제를 외부로 손쉽게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 “이렇게라도 알게 되니 다행이지만”

“있던 애국심도 없어진다. 그래도 이제부터 갈 사람들은 좀 낫겠네. 저분들께 감사하세요.”

“귀족 대접받으러 군대 간 것도 아니고 규정대로만 해주면 되는데 그것도 못하나. 최소한 식사는 제대로 챙겨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샤워 통제, 배변 통제가 21세기에 말이 되는 소리야?”

“휴대폰 소지 허용에 따른 순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라는 곳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계급과 서열이 엄격한 곳입니까. 구타와 비리가 만연했었지만, 폭력신고도 확연히 줄었고 이렇게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 문제화하고 모두 알 수 있게 되었잖아요.”

“간부들이 잘못된 군 시스템을 못 고치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 휴대폰 사용 허가해준 게 잘못이라는 사람들은 간부들 수준이랑 똑같다.”

# “이건 시작일 뿐”

“변해야 한다. 화장실 가는 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뉴스 보고 대충격. 정부는 명심하세요. 모두 다 집에 가면 엄청 소중한 자식입니다. 부모들은 정말 화나요.”

“그동안 장병들에게 가야 할 세금 뒤에서 도둑질한 간부들, 무슨 상전처럼 장병들을 수족으로 부리는 행태를 박멸해야 한다.”

“군의 폐쇄적 문화 바뀌면 아이들도 더 잘할 듯합니다.”

“젊은 청춘 보상은 못 해줄망정 기본권은 지키게 해주세요.”

“난 지금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열악하고 부조리 많은 환경에서 군 생활했지만. 그걸 반복해야 할 이유도 없고, 좋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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