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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여당 첫 대선 출사표 “뻔한 인물론 뻔한 패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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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당 대선 주자 중에선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우리 정치권은 지난 10년 동안 뻔한 인물과 낡은 구도에 갇혀있었다”며 “(민주당은) 뻔한 인물로는 뻔한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물 박용진이 정치 세대교체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를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라고도 했다.

71년생 “정치의 세대교체 이룰 것” #윤석열·이재명 겨냥 “간 보지 말라”

박 의원은 자신의 정책 비전을 ‘행복 국가’란 단어로 요약했다. “복지국가의 최소 안전망에 머물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게 이뤄지고, 노력의 대가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부동산 정책 관련해 그는 “정부의 목표는 강남 부동산값 잡는 일이 아니라 국민 주거 안정이어야 한다”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주택을 공급하고, 청년 전·월세 지원 등 주거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1971년생인 박 의원은 ‘젊은 대통령’이란 구호도 앞세웠다. 그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7년 대선 당시 국민승리21 권영길 후보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냈고, 2011년엔 시민통합당을 거쳐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합류했다. 2016년 20대 국회 입성 뒤엔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유치원3법’ 입법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2020년 ‘조국 사태’ 땐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쓴소리를 남겨 당내 소신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일원으로 묶이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의 출마선언식에는 우상호·안규백·박완주·박홍근·이학영 등 현직 의원 19명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빨리들 나오라. 간 보지 말라. 머릿속에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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