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딸기·김까지 당일 판매한다…대형마트들 '초신선도' 반격

중앙일보

입력 2021.05.09 15:30

업데이트 2021.05.09 15:40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 고객의 문 앞에 한시라도 더 빨리 갖다 주는 배송 전쟁이 한창이라면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신선 식품을 산지부터 고객의 식탁까지 더 신선하게 올려놓기 위한 ‘초(超)신선’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신선 식품 경쟁력이 차별화 지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의 특성상 제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반면 선도가 중요한 신선 식품은 매장에서 직접 사려는 고객의 수요가 존재해서다.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갓 수확한 제품을 당일이나 다음날 매장에 내놓기 위해 요즘 ‘남다른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판매 중인 ‘화요일 곱창김’.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판매 중인 ‘화요일 곱창김’.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조미 김인 ‘화요일 곱창김’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생산해 목요일 판매해 이처럼 이름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조미 김은 생산부터 매장 판매까지 1~2주가 걸린다. 그런데 이마트는 이를 이틀로 단축하며 김을 신선 식품 대열에 올렸다.

류해령 이마트 김 바이어는 9일 “과거 마트에서 샀던 품목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쪽으로 가버렸다”며 “김은 맛이 중요하다는 고객 설문을 바탕으로 제조한 김을 바로 사 먹을 수 있게 생산업체와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말했다.

조미 김은 참기름·들기름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산성화로 인해 기름내가 발생한다. 시중 판매 중인 조미 김은 유통기한이 6~12개월인데, 기름내는 제조 4개월 후부터 급증한다. 이마트 ‘곱창김’은 매주 2000봉 한정 수량을 4주 동안만 판매해 신선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이미 지난해 7월 ‘김도 신선식품’이란 전략을 세우고 제조 3일 이내에 매장에 선보이는 ‘갓 구운 김’을 수도권 일부 매장에 내놨다. 고객의 반응이 좋자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 판매로 확대했다. 상품 종류도 ‘갓 구운 전장 김’ ‘갓 볶은 김자반’으로 늘렸다.

롯데마트 한 점포에서 고객이 ‘갓 구운 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한 점포에서 고객이 ‘갓 구운 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딸기·계란 등의 품목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초신선 경쟁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새벽에 수확해 당일 오후 매장에 판매하는 ‘새벽 딸기’를 내놨다. 이마트도 3월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선보였다. 딸기는 통상 수확부터 크기 선별, 포장까지 이틀 정도 지나야 매장에 입고된다. 그런데 새벽 딸기는 유통 시간을 반나절로 대폭 줄였다. 이마트·롯데마트 각 매장과 가까운 농가와 산지를 직접 이어 운반 시간을 줄인 덕분이다. 신선함이 보장되니 매출도 올랐다. 이마트는 3~4월 딸기 매출이 전년 대비 80% 늘었다. 롯데마트는 2~4월 매출이 전년보다 세 배가량 많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신선식품 코너.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신선식품 코너. [사진 롯데마트]

계란도 온라인몰에선 일반적으로 산란 일부터 최대 5~10일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당일 산란, 당일 또는 익일 배송하는 ‘초신선 계란’을 한정 수량으로 팔고 있다. 양사 모두 당일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전량 폐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대부분 당일 완판된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도축 후 매장 판매까지 7일 걸리던 돼지고기를 직경매를 통해 도축 후 3일 이내 판매하는 ‘3일 돼지’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밤사이 잡은 꽃게를 당일 오후 전국 매장으로 직배송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마트가 내놓는 초신선 품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성수점 과일 코너에 ‘새벽에 수확한 딸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과일 코너에 ‘새벽에 수확한 딸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 이마트]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신선식품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셀러가 제품을 내놓고 택배사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는 온라인몰의 유통 구조상 당일 수확한 제품을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근처 농가로부터 직접 신선식품을 받아 판매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황운기 이마트 그로서리 본부장도 “선도를 극대화한 상품을 선보여 대형마트의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신선 식품 확대, 고객 주문 출고 등 맞춤 서비스를 통해 신선 식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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