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4000여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최근 10일 연속 3천 명대를 기록했으나, 4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7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은 뒤 2∼5일은 30만명대 후반, 6일과 7일은 각각 41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의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89만2천676명으로 미국(3천300만여명)에 이어 세계 2위고, 누적 사망자는 23만8천270명이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실과 치료제, 산소 부족으로 '의료붕괴' 상황을 겪었던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는 다행히 최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뉴델리는 이달 10일까지 3주간 모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특별 수송 열차로 산소를 공급받고, 병상을 계속 늘렸다. 다행히도 뭄바이는 통제 불능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인도 남부 지역과 시골은 코로나19가 폭증하고 있다.
남부의 타밀나두주는 급증하는 환자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병상과 산소마스크, 의료진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의사를 보기도 전에 대기실에서 죽어 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7일 2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타밀나두주는 폭증하는 감염자 수를 억제하기 위해 2주 동안 봉쇄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는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꼽힌다. 인도인들은 작년 9월 일 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 1차 정점을 찍은 뒤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밀집했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