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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도 중국산 김치 위생 우려..."김치는 한국 전통음식"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주요 김치 수출국인 일본과 대만 소비자 40% 이상이 ‘김치가 한국 전통식품이기 때문에’ 사 먹는다고 답했다. 최근 ‘알몸 배추절임’ 영상 등으로 위생 논란이 일었던 중국산 김치에 대해선 일본·대만 소비자 모두 위생과 안전성에 최하점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텔링]

올해 김치는 사상 최고의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김치 수출액은 4657만3000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이 김치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일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한 2470만2000달러어치를 사 갔다.

대상(종가집)ㆍCJ(비비고) 등 국내 기업이 직접 진출해 대형 유통망을 확보한 미국 외에, 아시아에선 홍콩과 대만이 주요 김치 수출 대상국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현지 편의점에 입점하는 김치 상품이 많아지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 수출국 일본ㆍ대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김치 제조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김치 제조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보고서를 봐도 아시아 국가 소비자의 한국산 김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KREI는 최근 국가별 교역 규모와 향후 시장 중요도를 고려해 일본(1500명)과 대만(700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김치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만에서 자신이 먹어본 김치의 원산지를 알고 있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3.7%가 ‘가장 맛이 좋았던 김치의 제조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자국(대만)산 김치가 맛있다고 느낀 사람은 40.4%로 뒤를 이었다.

한국산 배추김치를 사먹은 이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산 배추김치를 사먹은 이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만은 한국산, 일본은 자국 김치 선호 

대만과 달리 일본은 자국(일본) 생산 김치가 맛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44.8%로 가장 많았다. 한국산 김치가 맛있다고 한 응답자는 26.9%에 그쳤다.

양국 소비자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맛 때문에 한국산 김치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배추김치를 사본 적이 있는 대만 소비자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한국산 김치를 선택한 이유로 ‘김치가 한국 전통식품이기 때문’(46.6%)이라고 응답했다. 일본 소비자는 ‘맛있어서’(50.4%)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한국 전통식품이기 때문’(42.2%)이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중국산 김치, 위생·안전성에 낮은 점수

중국산 배추김치 만족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국산 배추김치 만족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일본과 대만에서도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봤다는 응답자가 각각 17.9%, 18.7% 존재했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를 경험한 양국 소비자에게 중국산 배추김치의 가격, 맛, 위생ㆍ안전성, 영양, 품질, 포장상태ㆍ용기 등 속성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양국 모두 위생ㆍ안전성에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5점 만점의 조사에서 일본 소비자는 다른 분야에 모두 3점 이상을 줄 때 위생ㆍ안전성에만 유일하게 2점대 점수를 매겼다. 대만도 중국 김치의 위생ㆍ안전성 만족도로 가장 낮은 3.21점을 줬다.

한국 소비자도 “중국산 안 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한국인 소비자(1500명)의 90.6%가 ‘앞으로 중국산 김치를 살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국내산보다 위생 등이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77.3%)를 가장 큰 이유라고 응답했다. ‘국내산보다 맛이 없어서’(17.7%)는 두 번째로 큰 이유였다. 최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를 절이는 중국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기피 현상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선호 김치 1위는 배추김치. 2·3위는?

한편 한국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는 1위 배추김치(39.8%), 2위 열무김치(11.1%)에 이어 총각김치(9.2%), 파김치(8.2%), 깍두기(7.2%)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ㆍ2위까지는 성별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3위로 깍두기를 꼽았고 여성은 총각김치를 선택했다. 4위는 남성과 여성 각각 총각김치와 파김치였다.

글=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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