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린 새 번역 ‘한서’

중앙선데이

입력 2021.05.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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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호 21면

한서 열전 1~3

한서 열전 1~3

한서 열전 1~3
반고 지음
신경란 역주
민음사

반고의 『한서(漢書)』 〈열전〉이 민음사에서 새로 번역돼 나왔다. 『한서』는 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대표적인 고대 중국 역사서지만 국내 번역본은 많지 않았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 가장 큰 이유일 텐데, 빈한했던 조선 후기 문장가 이덕무가 이불 위에 『한서』 책들을 주욱 펼쳐 덮어 겨울 추위를 이겨냈을 정도다. 80만자나 되는데 그중 50만자가 다양한 인물들의 전기인 〈열전〉이다. 번역본 역시 목침보다 두꺼운 게 3권이다.

기획부터 책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중국에 거주하는 서지학자 신경란씨가 현대적 글맛을 살리기 위해 고대문학과 고대사를 전공한 자녀 2명과 함께 번역했다. 반고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집필을 시작했고 여동생 반소가 완결을 했듯, 이번 번역 역시 한 집안의 ‘집단지성’으로 이뤄진 셈이다.

반고는 당초 『사기 후전』을 집필하다가 ‘나라의 역사를 개인이 마음대로 서술한다’는 죄목으로 투옥됐다. 그러나 반고의 능력을 알아본 황제에 의해 집필을 계속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중국 최초의 국정교과서인 『한서』다.

이훈범 대기자/중앙콘텐트랩 cielble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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