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프숍] 스크린 골프 전용 볼은 효과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1.05.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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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스크린골프 전용 공으로 출시된 리얼라인의 볼. 일반 공보다 1~2g 가볍다. [사진 리얼라인]

스크린골프 전용 공으로 출시된 리얼라인의 볼. 일반 공보다 1~2g 가볍다. [사진 리얼라인]

국내업체 다이아윙스가 “장타 볼”이라고 마케팅했던 공이 일반 골프장이 아닌 스크린 골프장에서 떴다. 실제로 다른 공보다 거리가 더 나갔다. 이후 리얼라인 등 몇몇 업체가 스크린 전용 볼을 만들었고, 메이저인 볼빅에서도 제품을 출시했다. 스크린 골프 1년 내장객은 8000만 명이 넘는다. 볼링장에 개인 공을 가지고 가듯, 스크린 골프장에도 자신의 전용 볼을 쓰는 사람이 생겼다.

장비의 측정원리 공략한 경량 공
일반 골프장서도 여성 등엔 효과

스크린 골프 전용 볼 비밀은 무게다. 공이 약간(1~2g) 가벼워 임팩트 직후 속도가 일반 볼보다 빠르다. 스크린 골프 기계는 실제 거리는 재지 못한다. 초속으로 거리를 추정하기 때문에 거리가 더 나가는 거로 나온다. 측정원리의 허점을 이용해 기계를 속이는 것이다.

투어 프로이자 스크린 골프 G투어 선수인 김민수는 “전용 볼로 스크린 골프를 한 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0야드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 공을 일반 골프장에서 치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공이 가벼우면 멀리 가지 못한다. 테니스공과 정구공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가벼운 정구공 초속은 테니스공보다 빠르지만,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속도를 잃는다. 따라서 스윙 스피드가 빠른 사람에게 스크린 전용 공은 불리하고, 느린 사람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기준은 모호하다.

볼빅은 “스윙 스피드가 느린 시니어 및 여성 골퍼의 비거리를 늘여주는 볼”이라고 소개했다. 다이아윙스는 “일반적인 볼은 프로 골퍼에게 최적화됐기 때문에 스윙 스피드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아마추어가 쓰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에게는 스크린에서 잘 나가는 볼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공이 가벼운 건 규정 위반이 아니다. 가벼우면 거리를 내는 데 불리해 골프 규제기관에서 굳이 막지 않는다. 다이아윙스는 일반 골프장에서도 쓸 수 있는 공인구다. 볼빅은 공인구가 아니다. 공인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굳이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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