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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원’짜리 효도폰 잘못 알고 샀다간 월 6만원대 요금 폭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30대 직장인 김모(여)씨는 얼마 전 KT의 온라인몰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방문 배송을 신청했다. 방문 배송은 가까운 대리점에서 신청한 주소로 직접 단말기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휴대전화 배송은 물론 필름 부착, 데이터 이전까지 처리해준다. 김씨는 “요즘 업무가 바빠 배송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기사님이 직접 개통도 해주고 사은품까지 챙겨줬다”며 고마워했다.

KT는 부모님의 가입 상품을 자녀가 온라인을 통해 대리 관리할 수 있는 'KT 안심대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KT]

KT는 부모님의 가입 상품을 자녀가 온라인을 통해 대리 관리할 수 있는 'KT 안심대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KT]

#2. SK텔레콤은 3~6일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를 진행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전담 컨설턴트가 부모님을 찾아 데이터 이전, 사용방법 등을 안내하면서 카네이션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고가 인하와 공시지원금 상향, 배달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고가 요금제 가입이 조건이라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단말기 할인을 받으면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없어서다.

갤S20 FE은 단말기 할인, A51 선택약정 유리    

갤럭시 S20 FE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S20 FE [사진 삼성전자]

KT는 이달 1일부터 갤럭시S20 FE와 갤럭시A51 5G 기종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하지만 모델에 따라 유리한 할인 방식이 다르다. 출고가 89만9800원짜리 갤럭시S20 FE는 단말기 할인을 받는 게 유리하다. 월 5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기존 공시지원금 40만원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6만원을 더해 총 46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는 선택약정할인(33만원)으로 받을 수 있는 할인액보다 크다.

반면 갤럭시A51 5G(출고가 47만3000원)의 경우 공시지원금 22만7000원에 추가로 3만4000원을 받는다고 해도 총 26만1000원이다. 선택약정할인(33만원)을 받는 것보다 손해다.

150원 구매 가능하지만 월 6만원대 요금제   

워낙 가격이 저렴해 ‘공짜폰’이나 ‘차비폰’(차비를 돌려주는 폰)이라고 마케팅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는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꼬리표’가 붙어서다.

LG유플러스에서 갤럭시A12를 구매하면서 월 6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값은 ‘150원’으로 떨어진다. 출고가 27만5000원으로 공시지원금 23만9000원에 추가지원금을 적용해서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41만4000원)을 고르는 게 더 현실적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을 땐 3만원대 요금제 구간에서만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고가폰 대명사 ‘갤 폴드’ 50대 이상서 인기   

갤럭시 폴드 5G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5G [사진 삼성전자]

이른바 ‘효도폰’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엔 으레 저가 휴대폰을 떠올렸지만, 최근엔 부모님에게 갤럭시 폴드 같은 고가 휴대폰을 선물하는 경우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대별로 갤럭시 폴드를 구매하는 비중에서 50대 이상이 30%를 차지한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이통사는 이달 들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했다. KT는 갤럭시 폴드 출고가를 179만원에서 121만원으로 낮추고 최대 7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종에 150만400원, 공시지원금 58만원을 지원한다. 이럴 때는 요금제에 상관없이 단말기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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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부담을 덜고 싶다면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이통사 온라인 요금제나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은 이달부터 ‘효녀심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현재 위치와 마지막 사용시간, 기일 관리 등의 주요한 기능을 공유한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통사를 통해 단말기 할인 또는 선택약정할인을 받을지, 자급제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 요금제나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지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통신요금을 안내하는 ‘스마트 초이스’ ‘알뜰폰 허브’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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