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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라이언, '카톡·신사업' 양 날개 다 폈네…카카오 1분기 실적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 2021년 1분기 실적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사진 카카오]

카카오 2021년 1분기 실적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과 ‘신사업’ 양 날개를 활짝 편 라이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찍었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 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 79%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은 16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9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카카오 페이·모빌리티 등 주요 신사업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예정”이라며 “올해 모든 사업부문이 외형적으로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매출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카카오 매출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라이언, 뭘 잘했나

① ‘선순환’ 만든 수퍼 앱 카톡 : 카카오의 실적 상승세는 카카오톡에서 파생된 사업기회를 ‘선순환 생태계’로 키운 덕분이다. 예컨대 비즈보드(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당 노출 광고)를 통해 광고주의 카톡 채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카카오 간편 회원가입’ 기능(싱크)으로 회원가입까지 하자, 광고효과를 실감한 기업 광고주들이 다시 비즈보드 광고를 늘리는 식이다.
카카오는 대표 사례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를 들었다. 번개장터가 카카오톡에 비즈보드 광고를 집행했는데 지난해 7월 싱크를 연동한 덕분에 1만명이었던 톡 채널 친구 수가 7개월 만에 300만명으로 늘었다. 이런 사례가 누적된 결과 카카오의 광고 관련 매출(톡비즈)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선물하기 등 거래형 사업도 성장을 이어나갔다.
여민수 대표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여는 것처럼 올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에 각 브랜드의 ‘카카오점’을 오픈하는 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② 잘 키운 자녀들 : 신사업 분야 자회사들도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거래액 20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시장으로 진격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1만6000대였던 브랜드 택시 ‘카카오T블루’를 2만1000대로 확장했다. 연내 3만대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898억원으로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카카오 실적보고서에 나온 카카오 성장 연혁. [사진 카카오]

카카오 실적보고서에 나온 카카오 성장 연혁. [사진 카카오]

앞으로는

① 구독 강화
지난해 정수기, 안마의자 등 ‘상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올해 ‘콘텐트 구독’서비스를 선보일 계획. 국내 4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기업과 이용자 간 ‘비즈니스 접점’을 만든 것처럼 창작자와 이용자 간 ‘콘텐트 접점’을 만드는 게 목표다.

② 콘텐트·글로벌 강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재팬을 중심으로 콘텐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는 6월에는 대만과 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

③ 다 큰 자회사는 상장
금융 분야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도 상장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배재현 CIO는 “카카오커머스를 포함한 다른 공동체(자회사)에 대한 상장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리스크는 없나

카카오톡 장애에 대한 사과 메시지. [사진 트위터 캡처]

카카오톡 장애에 대한 사과 메시지. [사진 트위터 캡처]

견조하게 성장 중이지만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탓에 한 번 실수하면 여파도 크다. 지난 5일 밤 카카오톡 ‘먹통사태’가 대표적. 5일 밤 9시 47분부터 약 2시간여 동안 로그인이 되지 않고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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